번역 소설 - 연재/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230화> 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NioN
2025. 4. 6. 12:09
제 230 화 그러고보니 몰랐네
나탈리아의 행방을 쫓던 미르와 대니는 국경 근처 마을에서 벨로모트 공화국의 요새가 함락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 요새는 사페리온 왕국의 주요 길목에서 떨어져 있어 연합군의 진행 경로에서 벗어난 데다, 요새가 함락된 시점이 연합군과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이 사건이 나탈리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미르와 대니는 연합군의 진격에 편승해 벨로모트 공확국으로 들어갔고, 가는 곳마다 때로는 마을 사람들에게, 때로는 연합군 병사들에게, 때로는 공화국군 병사들에게 말을 걸며 정보를 수집했다.
그 과정에서 부부나 커플로 오해를 받았고 너무나도 필사적으로 부인하는 미르에게 대니의 마음에 살짝 상처를 입었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어느 마을의 술집에서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 검은 갑옷이라는게 나탈리아겠지?”
“일단 틀림없어. 이 갑옷이나 하늘을 나는 능력은 모르겠지만, 마력 탄환을 발사하는 마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은 나탈리아뿐이겠지.”
두 사람은 전장에 나타는 검은 갑옷이 나탈리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공교롭게도 마티아스와 같은 이유였다.
“정보는 보내주고 있는 거지?”
“응, 모험가 길드에 편지를 쓰고 있어. 올리비아라면 분명 쫓아올 거야.”
올리비아는 자신은 수해 깊은 곳에서 특훈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펀이엔이 가끔씩 바멜 마을을 드나드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그 전에 우리가 나탈리아를 묶에서 데려갈 수도 있겠지.”
“그러네. 해보자고”
미르와 대니는 의기양양하게 나탈리아의 추적을 이어갔다.
어둡고 깊은 숲 속을 헤쳐나가는 펀이엔, 주변에는 얕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몬스터가 꿈틀거리고 있지만, 그들은 경계하면서도 공격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등급 평가가 끝난 것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점점 주변에서 마물의 기척이 사라진다.
대신 이 바헨수해의 지배자인 메테오 울프들의 모습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 모두 기절해 쓰러져 있다.
갈기갈기 찢어진 땅과 부러진 나무들이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의 격렬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수해의 가장 안쪽 광장에는 이 격투의 결말이 있었다.
“어라, 펀이엔”
올리비아가 엎드린 클라릿사에 기대어 쉬고 있었다.
“자, 미르가 나탈리아의 행방을 대해 연락해왔다. 너도 이제 좀 제 컨디션을 되찾을 때가 됐을 게야”
펀이엔이 편지를 꺼내자 올리비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편지를 받아들었다.
“음, 컨디션이 회복된 것 같긴 한데 아직 멀었어”
올리비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바위산 위로 시선을 돌렸다. 그 너머에는 늑대왕 로아와 측근인 은늑대의 모습이 있었다.
연일 그들에게 도전한 올리비아와 클라릿사는 메테오 울프들을 물리쳤지만, 측근인 은늑대는 두사람이 한꺼번에 덤벼들어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흐음, 시시한 인간이었다면 저 멍청한 녀석들을 다 잡아먹었을텐데, 구경거리 정도로 그쳤나보구먼”
바위산 위에서 노려보는 로아.
“고마워, 늑대왕 로아. 이제 갈께”
“마음이 풀렸다면 빨리 떠나거라. 이번 일로 내 권속들이 생각보다 느슨해졌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시 단련시켜야겠다.”
로아의 말에 쓰러진 메테오 울프들은 전율했다.
“그래,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물어볼게.”
올리비아는 발걸음을 돌리려다가 잠시 멈춰 서서 물었다.
“다음에 올 때는 늑대왕 로아, 당신이 상대해 줄 수 있겠어?”
“......크하하핫!”
올리비아의 물음에 로아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웃기지 말거라”
그렇게 대답한 표정에는 웃음이 없었다.
수 많은 마무들이 우글거리는 바헨 수해의 정점에 군림하는 늑대왕 로아. 그 위압감은 올리비아도, 펀이엔도, 클라릿사도, 심지어 측근인 은늑대조차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
왕이라 불리는 괴물. 이 세상 힘의 정점.
그 강인함과 무서움에 올리비아는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목표에 대한 열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늑대왕의 영토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르가 보낸 편지를 읽으며 걷던 올리비아는 저택의 문에 들어서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나탈리아를 찾지 못했지만, 꽤나 난동을 부리고 있는 것 같아.”
“그런가?”
“응, 벨로모트 공화국의 군대를 부수고 돌아다니고 있어”
“그 도미닉이라는 남자가 벨로모트와 관련 있는거지?”
“거기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사페리온이나 다른 군대가 벨로모트를 공격하는 곳에도 끼어들었다고 해. 우리 쪽에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하던데......”
“그건, 아니, 그래도 한시라도 빨리 막지 않으면 안되겠군.”
과거 사페리온 침공 등 전쟁을 경험한 펀이엔은 개인이 개입하는 것의 위험성을 이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나탈리아는 마도 인형, 그것도 지금은 종마로 등록된 보주를 소지하고 있지 않다. 그냥 마룰로 취급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
물론 나탈리아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올리비아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보주를 두고 갔지만, 올리비아가 이를 용서할 리가 없다.
“서둘러 준비하자”
“그럴 필요 없어. 준비는 그 녀석이 다해줬어”
“그 녀석?”
펀이엔이 마당에 세워져 있는 늑대 마차에 시선을 돌리자 올리비아도 그 뒤를 따랐다.
“윽 벌레 먹은 냄새”
클라릿사가 작게 중얼거린 직후, 한 소녀가 늑대차에서 내려왔다.
짧은 레이바나국의 기모노를 입고, 역시 레이바나국의 머리 장식인 비녀를 꽂은 작은 체구의 소녀였다.
짧은 레이바나국의 기모노를 입고, 역시 레이바나국의 머리 장식인 비녀를 꽂은 작은 체구의 소녀였다.
“올리비아 님, 준비가 다 되었으니 바로 출발할 수 있어요.”
“......?”
소녀가 여행 준비를 해준 것 같지만, 올리비아는 낯선 소녀가 왜 그런 일을 해줬는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후후, 이 모습으로는 모르시겠죠? 저예요”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하지만 올리비아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구십도 정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