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연재/약혼자는 9살 공주님?!

<174화> 약혼자는 9살 공주님!?

NioN 2024. 11. 12. 20:12

축승회(祝勝会)

 
 
 유리잔 부딪히는 소리, 손뼉을 치며 명랑하게 웃는 소리, 부드러운 곡의 세련된 울림 등이 어우러져 여자 기숙사 홀, 식당을 채워나갑니다.
 축승회(祝勝会)가 개최되고 있는 여자 기숙사 내에서는, 트루엘 님이 차례차례 식사나 음료를 운반해 오고 있고, 때때로 기분이 너무 오른 학생의 조금 지나친 태도를 비난 받는 것 외에는 대체로 성황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트리 선배가 소리도 없이 땅을 부숴버리고는, 아, 물론 제대로 나중에 원래대로 되돌렸지만, 우리도 남자 쪽도 대혼란이 일어나서”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부탁한 시트리 사라비스 선배가 작은 구호와 함께 땅에 박았다는 주먹은 자칫 위험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효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지난번 에밀리아 선배의 꽂아넣은 주먹도 충분히 강력한 것이었지만, 에밀리아 선배가 대상이었던 것이 골렘이었던 반면, 시트리 선배가 꽂아넣은 것은 땅 그 자체에 대해서. 폐옥 무대 같은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행인 것 같지만, 잘못하면 대참사의 가능성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건, 남자 기숙사 쪽은 괜찮았나요?”
 
 땅이 부서지고 갈라지면 건물이나 주위의 환경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
 
“응, 괜찮았어. 제대로 사전에 아이나 선배와 클라우디아 선배가 기숙사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장벽을 세운 것 같아서”
 
“굉장하네요”
 
 지진이나 땅이 갈라져 피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땅 속 깊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제대로 장벽이 전개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시트리 선배는 축승회 중 좀 더 자중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는 선수에게 예상 이상의 위험이 미칠 수 있는 과잉 공격으로 간주될 우려가 있어요, 라고 리리스 선생님에게 잔소리를 듣고 작아지고 있습니다.
 
“괜찮아요, 리리스 선생님. 그때도 제대로 제가 따라다녔으니까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클라우디아 씨”
 
  릴리스 선생님은 한숨을 한 번 쉰 후 더 이상 축승회에 찬물을 끼얹을 생각은 없지만, 부디 지나친 일에는 주의해 주세요, 라고 다짐을 받고 여자 기숙사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아샤는 어떻게 지네셨나요?"

"나는 하티스 씨와 함께 그 혼란을 틈타서,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듣고 있어도 순간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았어요."

 그런 가운데 저도 모르게 쭈그리고 앉아 버린 자신과는 달리 하티스 씨는 균형을 잃지 않고 유연하게 달려갔다고 아샤는 존경하는 듯한 눈빛으로 말해 주었습니다.

"당연하지요"

"하티스 씨"

 접시에 몽글몽글 야채를 담은 하티스 씨는 야채 스틱을 깨물면서 바로 옆 의자에 앉았습니다.

“저희의 주된 거처는 사람처럼 포장된 땅 위가 아니라 기복이나 여기서 말하는 장애물이 있는 곳이니까요. 당연히 지진이 일어났을 때, 흔히 당신들이 말하는 야외에서의 대처에 관해서는 인간보다 다른 생물, 마물이 훨씬 더 마음가짐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다른 분들, 레이시 씨들의 모습은 어땠나요?"

 인간과의 교류에 의해서 서로의 견식을 깊게 하고 싶다는 명목으로 학원에 다니고 있는 하티스 씨입니다만, 1년이상 이쪽과의 거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불신감은 빠져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죠. 저로서는 가능한 한 제가 있는 동안에 그녀들을 익숙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번 봄에는 무리였지만, 내년 봄에는 몇 명 데리고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서는 안 될 테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재미가 하나 늘었네요”

 내년 봄에는 메어리스도 학원에 다니게 되므로 성에 거래하러 오실 때 데려오시면 사전 교류도 맞물려 학원 생활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현재 모두가 익숙하다고 할 수 있는 건, 자주 저희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오거나 하는 세렌 뿐입니다만. 그럼 다음 거래 때는 성으로 같이 따라오라고 하죠”

"네. 모두가 좋아할 거예요. 물론 저희도”

 내년 봄부터 다닐 수 있게 되는 메어리스는 물론, 루노도 니콜도 학원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사라가, 모두에게 친구가 생기는 것에 기뻐할 것 같습니다. 방학 때마다 레실이나 카이, 멜의 보고를 아주 기쁜 얼굴로 바라보며 듣고 있고요.

 번화함을 넘어 소란스럽게 계속되던 축승회도 기숙사 규정 취침 시간이 되자, 물론 반대의 목소리는 많이 있었지만, 트루엘 님에 의해 강제로 해산되었습니다.

"너무 늦게까지 떠들어대도 트루엘 님도 주무실 수 없을테니, 슬슬 돌아가 볼까요, 아샤."

"에이. 아직은 괜찮지 않아?"

"아니요, 일찍 자지 않으면 성장이 멈추게돼요"

 제가 그렇게 말하자 아샤가 제 가슴 근처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항상 루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지만 딱히 변화없잖아”

"무슨 소리인가요, 제가 하는 말은 키 얘기예요"
 
 무심코 가슴 앞에서 깍지 낀 손으로 옷을 모아 안습니다.

“괜찮아, 루나. 가슴은 좋아하는 사람이 주물러 주면 커진대”

 멜에는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요. 정말 반쯤 나눠줘도, 어느새 아래를 바라보던 시선을 황급히 되돌리자 멜들의 얼굴이 비쳐졌습니다.

"그러니까 가슴 얘기는 안 했어요."

 달아오른 뺨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보았지만 아무도 맞장구 쳐주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루그리오 님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믿으시진 않으시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