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 화 크루가의 권유
린과 테오는 수요일 낮에 평소처럼 렌릴의 안식당에서 엘리오스 일행과 점심을 먹으러갔다.
린 일행이 식당에 얼굴을 들이밀었을땐 엘리오스 일행이 자리에 이미 앉아있었다.
"린, 테오, 이쪽이야"
실라가 손을 흔들며 두사람을 부른다. 두사람이 가까이 가자 그곳에는 평소에는 없던 인물, 크루가가 있었다.
"여. 반지 마법의 달인 씨" 크루가가 린을 가볍게 부른다.
"크루가 씨!? 어째서 이곳에?" 린이 화들짝 놀란다.
"오, 날 아는거냐?"
"당연히 알죠. 학원 마도 경주 연속 우승자니까요. 학원 학생이라면 알고말고요"
"린, 크루가는 널 만나러 온거야"
"날? 어째서......"
"널 우리 길드 <빛나는 화살(브릴리어스•프레지아)> 에 스카우트하기 위해서지. 마그릴헤임에 들어가기 전에 말이지"
린은 식사를 하면서 주위에서 주목하고 있는것을 느꼈다. 모두 크루가를 주목하고 있다. 그가 풍기는 유명인 분위기에는 굉장한 무엇인가가 있다. 그를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한눈 팔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린 일행도 감싸오는 호기 어린 시선을 받는다. 린은 유유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크루가 씨와 엘리오스 씨는 마그릴헤임의 맴버가 아닌건가요"
"당연히 아니지. 마그릴헤임은 초엘리트 집단이야. 크루가가 들어갈 순 없잖아"
실라가 크루가를 헐뜯는다.
"시끄러. 실라"
"우리들은 목소리가 닿기는 커녕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어. 린, 너가 이 중에서 가장 출중하다는 거다" 아글이 유쾌하게 말한다.
크루가와 엘리오스 3인방은 학원 동기였다. 신분은 다르지만 같은 교실에서 배우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라이벌이라고 한다.
"경주에 관해서 동기 중에는 크루가에 적은 없지만 말이지. 학업 쪽은 엘리오스 쪽이 우수하지" 실라가 말했다.
린은 다시금 엘리오스의 대한 존경심이 깊어졌다.
린은 크루가에게도 친숙했다. 사진으로 봤을 땐 차가운 느낌일 것이라 상상했지만, 의외로 상냥하고 귀차니즘 가득한 느낌이다.
렌닐의 안식당에서 만난것도 "이외로 맛있구나" 라고 말하면서 먹고, 상류계급을 신경쓰지 아도앋 된다.
"크루가도 나도 독자적으로 길드를 세울 생각이야. 우리들도 같이 숲을 탐색할 맴버를 찾고 있어. 이 녀석이 어떻게 해서든 린을 만나고 싶다고 하니까 말이야. 이곳에 데리고 온거야"
엘리오스가 말했다.
"더 이상 마그릴헤임에 유망한 신입을 찾을 수 없으니까 말이지. 그래서, 이야기를 되돌리지. 린, 넌 아직 마그릴헤임의 말에 대답 안했지?"
"예. 지금부터 협회에 가서 대답을 쓰려고 했거든요"
"그거 참 잘됐구만. 어때. 우리와 함께하지 않을래? 말해두겠는데 마그릴헤임에서 해나가는건 간단하지 않아. 할당량이 장난아니게 힘드니까. 역사 깊은 길드니까 꼰대들이 많아. 그에 비해 우리들은 막 세운거니 또래 녀석들 밖에 없으니 쉽게 적응할꺼야"
"저기 모처럼 권유해주셨지만......"
린이 어렵게 말한다.
"역시 한번만이라도 마그릴헤임에 참가하고 싶은건가"
"예. 저에게 어려울 거란것도 알고 있지만"
"뭐, 그건 그런가. 내가 너라도 그럴꺼야"
크루가가 포기한 것처럼 말했다.
"테오, 넌 어쩔래?"
"엥? 저말인가요?" 테오는 갑작스런 크루가의 말에 반문해버렸다.
"어이쿠 거기까지. 린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지 테오를 스카우트 하자는 약속은 아니였잖아" 엘리오스가 막았다.
"뭐? 치사하게 굴지마"
두사람의 말싸움이 시작됐다. 말싸움이라고 해도 친구끼리 하는 만담이였다. 린은 두라삼의 우정이 빛나는것처럼 보였다. 자신과 테오도 두사람처럼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관계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테오. 넌 어쩌고 싶어?"
크루가가 테오에게 대답을 재촉한다.
"이야~. 저는 아직 아무 생각없어서"
테오는 얼버부렸다.
"하아... 모처럼 렌릴까지 내려왔는데 수확 제로인가"
크루가가 실망한듯이 말한다.
"뭐 이런 일도 있는거지" 엘리오스가 타이르듯 말한다.
(위험해. 크루가 씨가 실망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돌아가 버릴지도)
린은 내심 초조했다. 아직 크루가에게 묻고 싶은게 있으니까.
"저기. 크루가 씨. 이전부터 크루가 씨께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요"
"응? 뭔데"
"어떻게하면 크루가 씨처럼 여자한테 인기있나요"
크루가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하. 린, 너 재밌는 녀석이네"
(이거라고)
테오는 속으로 혀를 찻다. 린은 연상에게 호감을 곧잘 얻었다. 테오가 린을 주의깊게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린은 크루가에게 여자에게 인기있는 법을 가르침 받았다. 몸가짐을 바르게 할 것, 많이 어필할 것, 일할 때 의지할 수 있는 남자가 될 것.
그 뒤로도 즐거운 시간이 지났다. 크루가는 농담을 잘해 자리를 빛냈다. 린은 완전히 크루가를 좋아하게 되었고 , 크루가도 린이 마음에 들었다.
이윽고 태양석의 빛이 약해져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내가 쏜다. 무리해서 너희들을 꼬시려 했으니까"
크루가가 전원 분의 식사 비용을 지불한다.
"린, 마그릴헤임이 맘에 안들면 언제든 나한테 오도록해"
크루가는 돌아가는 길에 린에게 그렇게 말해주었다.
다음날, 린이 학원에 등교하기 전 크루가에게 권유를 받았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 있었던 일 없었던 일까지 듣게 된 린은 학원과 같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퍼지는 속도와 불확실성에 대해 알았다. 린은 물어보러 오는 학생들에게 일일히 문제를 바로 잡아줘야 했다. 그래도 린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떠받아들어 진 경험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기분도 얼마 가지 않았다. 아직 유벤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린, 너 크루가 씨의 길드 맴버로 권유 받았다면서요. 거기에 단둘이 식사 대접도 받았다면서요”
유벤의 얼굴은 잔뜩 찌그러져 있다. 볼은 실룩실룩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아니 단둘이 아니야. 테오랑 엘리오스 씨도 같이 있었다고”
“그럼 길드 맴버로 권유 받았다가 거절했다는건 사실이라는 거군요. 그리고 식사 대접 받았다는 것도 진실이라는 거네요”
“엥. 으, 응, 뭐”
“좋겠네~. 당신. 크루가 씨의 대접을 받다니 학원 내 여자들이 울고 동경할 상황이 아니야”
“......”
린은 뭐라고 대답을 해야 될지 모르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분명 사실과는 차이 없지만 결코 유벤이 마음에 두고 있는 로맨틱한 상황은 아니였다.
“아무래도 당신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이 이상 당신을 방치하는 건 위험해요”
다음화, 제 25 화 「점점 초조해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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