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연재/탑의 마도사

<9화> 탑의 마도사

NioN 2022. 5. 10. 17:56

제 9 화 현명한 지팡이 선택 방법


공장을 뒤로한 린과 테오는 상점가 안에 있는 지팡이 가게를 목표로 했다. 평일 오전인데도 상점가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다. 린과 테오는 상점가 안쪽에 있는 지팡이 가게에 도착할때까지 인파를 뚫고가듯이 전진하지 않으면 안됐다.

상점가는 다양한 종류의 간판에 물들어 있다. 식료품 가게의 간판, 잡화상의 간판, 약국의 간판, 혹은 정체 모를 의미 불명한 간판도 있었다.

린은 신기한 듯이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테오의 뒤를 따라간다. 이윽고 상점가의 일각에 있는 지팡이 가게까지 겨우 도착했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판매원이 달려온다.


"어서오세요. 무엇을 찾으시는지요"

"지량의 지팡이"


테오가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여기 이쪽입니다"


판매원은 기분이 나쁘지 않은지 판매장까지 안내해 주었다.

질량의 지팡이 코너에서는 몇십 종류의 지팡이가 선반에 놓여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1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것은 2종류 뿐이었다.

하나는 테리울 지팡이고, 또 하나는 데일 지팡이다. 가격표를 보자 테리울의 지팡이는 1,000 레기카, 데일 지팡이는 20,000 레기카었다. 린은 어느 쪽의 지팡이를 사야 할 것인가 생각해 봤다.

데일의 지팡이를 사면 조금 이번 달 생활비를 절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테리울은 그렇게까지 절약하지도 않아도 될 것이다.


(테리울 지팡이로 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테오가 지팡이를 물색하기 시작한다. 테오는 테리울 지팡이는 돌아보지 않은 채 데일 지팡이를 하나를 손에 들고 잠시 흔들이는 감촉이나 촉감을 확인한 뒤, 린에게 내밀었다.


"이걸로해. 튼튼하게 만들어졌고, 질도좋아"

"그래도 테리울 지팡이가 싸다고"

"싸구려는 냅둬. 장기간으로 보면 데일 지팡이쪽이 훨씬 이득이야"

"그래도 싼 지팡이를 사는게, 만약의 때를 위한 저축이 될꺼야"


린은 불안했다. 여기서 이렇게 돈을 사용해버려도 괜찮은 걸까. 만약 뭔가 필요한 것이 되었을 때를 위해서 가능한 많이 돈을 남겨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테오는 냉소를 띄웠다.


"하핫. 만약의 때란건 뭐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넌 노예가 된거야. 알았냐, 잘들어. 우리는 상품을 사는게 아니야. 시간은 사는거야"



다음 날, 린은 조속히 공장에서의 일에 착수한다. 책임자에 의해 일을 할당하게 되면, 어제 산지 얼마 안 된 지팡이로 무거운 짐을 움직인다.

린은 지팡이를 휘둘렀고 가지고 있는 물건을 엘리베이터에서 엘리베이터로 옮긴다. 화물은 린의 이미지 그대로의 궤도를 그리며 매끄럽게 공중을 정확하게 날아가고, 조용히 착륙했다.


(과연. 좋은 도구를 사용하면 일이 잘되는건가)


공장에서 일하는 린의 손보다 큰 지팡이, 즉 데일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다.

테오가 말한 것의 의미는 바로 알 수 있었다.


─ 우리들은 상품을 사는게 아니야. 시간을 사는거다. ─


비싼 지팡이 쪽이 싼 지팡이에 비해 뚜렷하게 작업 효율이 좋았다.
린은 처음하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재빠르게 생각대로 짐을 띄워 옮기는 것이 있었다.

한편 테리울 지팡이, 가격만 싼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린의 바로 옆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아이는 테리울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조종은 아무리 봐도 위태로웠다.

짐은 공중에 떠올라 있는 동안, 덜컹덜컹 흔들리고 착지도 불안정하다. 들려있는 물건에는 마법이 걸린 특수한 상자로 밀봉되어 있기 때문에, 내용물이 상처 입을 것은 없었지만 때때로 컨트롤할 수 없던 상자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위험했다.

물론 일은 진전되지 않는다. 테리울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체력 소모도 격렬했다.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서 항상 주위를 경계하며 가지고 있는 물건을 응시하고 있고, 팔의 근육도 실룩실룩 경련하고 육체적 부담도 조금이라고는 해도 가고 있는 것 같았다.

데일 지팡이와 테리울 지팡이로, 한개 한개의 짐을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초 ─ 수십초 정도의 차이지만, 수를 늘려, 마력을 소모하면 할수록 그 차이는 점점 퍼져 갔다.

옆 아이가 애를 먹고 있는 것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린은 조속히 할당량을 달성해 버린다. 린이 작업을 끝낸 것은 아직 정오를 넘겼고 얼마 안 된 무렵이었다.

"오, 벌써 끝난건가?" 책임자가 린을 보고 말한다.


"네. 200개 끝냈습니다"

"알았다. 오늘 분의 급료를 넣어두지. 이제 돌아가도 된다" 책임자가 린의 일을 체크하면서 봉투를 기재한다.


"린, 서둘러. 도서관으로 가자"


이미 작업을 끝낸 테오가 말을 걸었다. 테오 쪽은 어떨까 했더니 복귀 준비까지 끝내 두었다.


(기다려준건가)


린도 서둘러 복귀 준비를 마쳤다.
공장을 나온 린과 테오는 도서관으로 뛰어들어갔다.

평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자습실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다행히도 두 사람 몫의 책상과 의자는 비어 있었다.

책상을 확보하자마자 테오는 책과 남은 종이를 책상에 놓고 읽고 쓰기를 시작한다.
린은 그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역시 머리좋은 아이구나)


린도 테오를 본받아서 읽고 쓰기를 시작한다. 토리아리아어의 번역 글이 병기되던 마법어의 책을 가지고 와 파악되는 범위에서로 학습했다.

도중, 공장에서 린의 옆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애가 자습실을 엿보러 왔다. 그러나 그 무렵에는 자습실의 자리는 가득해 그가 앉아 있을 자리는 없었다. 그는 머리를 떨구며 자습실을 뒤로 했다.



다음 날도 다음 날도 비슷한 전개가 이어졌다. 린이 근처의 아이보다 빨리 일을 끝낸다. 린보다 한 발 먼저 일을 끝낸 테오가 린을 기다리고 있다. 둘이서 도서관의 자습실로 간다. 테리울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는 아이는 상당히 늦게 자습실에 왔지만 그 때에는 자습실은 이미 만석이 되어 있다.

테오와 린이 쾌적한 도서관의 책상과 의자를 사용하고 있는 동안, 싸구려의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들쥐의 둥지의 단단한 침대 위에서 공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들쥐의 동지에는 책상과 의자는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해가 지나면서 린의 작업 스피드는 한층 더 올라갔다. 끝날쯤 되면 반드시 테오가 린의 조금 앞에 작업을 끝내고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아무래도 테오는 린의 스피드에게 맞추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린의 귀가 준비가 끝날 때까지 반드시 기다리고 있었다.



린이 여기서 일을 시작하자 2주일 정도 지났을 때, 사건은 일어났다. 린의 옆에서 일하고 있던 아이의 지팡이가 작업 중에 두 쪽으로 쪼개진것이다. 화물은 어이없이 도중에 낙하해, 매우 소란스러운 소리를 낸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여들었다.


"아차~, 지팡이가 부셔져버린건가"

"너무 부담을 줬구나"

"뭐 테리울 지팡이를 2개월 썻으니 그럴만도하지"


테리울 지팡이는 물건의 질이 나빴다. 사용한지 1개월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 나빠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두동강으로 부러져 망가져 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테리울 지팡이를 사용하는 자는 비교적 빈번하게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한편 데일 지팡이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부서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린은 데일 지팡이 가격에 다시 한 번 납득했다.


(비싼만큼 그값을 하는구나)

"어쩔 수 없지. 지팡이를 사러가는 수 밖에. 린. 미안하지만 내가 도중에 옮겼던 적하물을 끝까지 옮겨줄래?」-"


지팡이가 망가진 아이가 린에게 부탁하자. 그가 떨어뜨린 짐은 아직도 그대로에 방치되어 있었다. 이대로는 방해가 되어 버릴 것이다.


"응, 좋아"


린은 솔직히 마음을 놓았다. 테리울의 지팡을 사용하는 그가 불쌍해서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도서관의 자습실을 이용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재주넘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부터 데일의 지팡이에 바꿔 작업의 능률을 올리면, 자습 실을 이용할 수 있을 거다. 이번 주는, 쇼핑하러 가려던 주말까지 일이 꼬인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지만, 다음주부터는 제대로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성실함이 결실을 거두는 걸까 하고 생각하니 린도 생판 남이지만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린의 예상은 뜻하지 않게 벗어날 수 없었다. 쇼핑을 끝내고 공장에 돌아온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또 다시 테리울 지팡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에도 같은 전개가 이어졌다. 린과 테오가 빨리 일을 끝내고 도서관에 뛰어 든다. 다른 견습 마도사들은 늦게까지 일을 한다. 테리울 지팡이를 사는 사람들은 시간을 낭비했다.

린에게 있어서 이상한 것은 그만큼 테리울 지팡이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사는 것이었다.


(모두 데일 지팡이를 사면 좋을텐데……)


망가진 지팡이를 사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들은 지팡이를 바꿀 위해 귀중한 주말의 시간도 막대기로 흔들었다.

매일 늦게까지 일하고 휴일은 지팡이를 사러 갔다…, 그들은 언제 공부하는 걸까, 시험 대책은 괜찮은 걸까. 린은 이상했다.


(어째서 모두 데일 지팡이를 사지 않는걸까)


그러던 와중에, 옆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아이가 컨트롤을 실수하고 린의 바로 옆에 수십킬로의 짐을 낙하시켜 버린다. 린은 하마터면 깔릴 뻔했고 그 때문에 식은땀을 흘렸다.


"미안. 괜찮아?"

"응. 그래도 그 테리울 지팡이는 위험하다고 생각해. 데일 지팡이를 사. 엄청 쓰기 좋아"


그 아이는 린을 의아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그 눈은 "이 녀석 뭐라는 거야?" 라고 말하고 싶은것 같다.

결국 테리울 지팡이에서 데일 지팡이로 바꾼 것은 셀 수 있을 정도이고, 대다수는 테리울 지팡이를 계속 썼다.



린은 데일 지팡이로 만든 시간을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순조롭게 지식을 쌓고 갔다.

일이 끝나면 도서관의 쾌적한 자습실로 뛰어들어가 폐관 시간까지 일사분란하게 마법 문자의 읽고 쓰기와 문법을 익혔다. 들뒤의 둥지가 돌아간 후에도 내일 떠나기 전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학습에 임했다.

책상과 의자가 없기 때문에 침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을 테오가 램프의 등불을 끌때까지 하도록 하자.

린의 불필요한 지식이 들어 있지 않은 머리가 순식간에 마법어 글자와 문법을 흡수해 갔다.



세월은 눈 깜짝 할 사이 나간다.
이윽고 계절은 겨울이 되어, 시험의 시기가 찾아온다.




다음화, 제 10 화 「올바른 돈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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