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연재/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169화> 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NioN 2024. 11. 4. 20:00

제 169 화 언니는 틀림없이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여행을 떠난 지 약 반년, 우리의 여정은 순조로웠다.
 올리비아도 클라리사도 아카네도 에리카도 평균보다 훨씬 강했고 우려했던 숙식도 마차 덕분에 해결했다.
 올리비아가 성추행하고 클라리사가 밥과 놀이를 재촉하고 아카네와 에리카가 나를 사이에 두고 싸우기도 하지만 순조롭다.
 그 길로 가는 동네엑는 며칠에서 몇 주 동안 머물며 그곳에 문화를 즐기면서 모험가로써 활동한다. 뻔하지만 매우 충실한 날들이다.
 
“저기, 나탈리아, 정말로 반성하고 있다니까”
 
 마부대에서 고삐를 잡고 있자, 마차 안에서 올리비아가 호소해 온다. 어젯밤에 기어오려고 했기 떄문에 강철 실로 묶어 둔 것이다.
 
“더는 안하실껀가요?”
 
“그건 무리. 빈틈이 보이면 또 할꺼야”
 
 정직한 것이 차라리 상쾌하지만 나로서는 골칫거리다.
 새로 만든 검은 커프스를 붙인 손으로 이마를 누르면서 한숨을 내쉰다.
 
“그럼 도착할 떄까지 그대로”
 
“말도안돼~!”
 
 올리비아는 한탄하지만 지도에 의하면 이제 30분도 안걸린다.
 사페리온의 국토로 말한다면 꽤나 서쪽 끝의 영역이지만 예로부터 국책에 의해 주요 가도는 넓고 치안도 안정되어 있어 단순히 시골이라고 할 수 없다.
 영도가 된다면 바멜과 같은 정도로는 건물이 많아지지만 그래도 가로수가 수 놓은 녹음이 청량감을 준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곳은 영도의 변두리에 있는 조금 큰 구조물이다.
 
“누님, 보이기 시작했어요”
 
 대문 옆에 설치된 간판에는 ‘버나드 연금술 마도 연구소’ 라고 적혀있고, 그 간판 앞에는 낯인은 두 사람이 서있다.
 한 쪽은 클라릿사의 견고한 마차에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다른 한 쪽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두사람 앞에 마차를 세우고,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도록 재빨리 올리비아의 구속을 풀어 에스코트 한다. 그리고 대면이라 해봤자 나는 뒤에 있을 뿐.
 
“어서오세요, 올리비아 씨. 잘 지내시는 것 같네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리스티나도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그렇다, 이곳은 크리스티나의 친정인 버나드령이었다.
 원래대로 귀족적을 거부하고 평민이기를 선택한 올리비아와 귀족 자제인 크리스티나 사이에는 신분 차이가 있는데, 마법학교에서 사귄 사이라면 졸업 후에도사적인 자리에 한하여 그때까지의 태도가 허용된다.
 나도 미리 이야기는 들었지만, 일단 그쪽에서 말을 듣기 전까지는 귀인에 대한 예의로 대응했고 생각했는데 기우였던 모양이다.
 
“언니, 오랜만입니다”
 
“그래, 오랜만이네, 프람”
 
 앞으로 나온 프람이 인사해준다. 표정의 변화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어딘가 기쁜 듯 해보였다.
 
“참, 새로운 가족도 소개해야겠네”
 
“새로운 가족인가요? ......앗, 축하할 일인가요”
 
“달라요”
 
 양손으로 입가를 누르고 나의 하복부를 눈을 돌리는 크리스티나의 얼뚱한 착각을 즉각 부정한다.
 
“현실로 만들어버릴까?”
 
“안해요!”
 
 그런데도 올리비아까지 뺨을 붉히며 편승해 왔기에 전력으로 거부한다. 평소와 같은 올리비아는 뒤로하고 크리스티나까지 그런 농담을 하는 것은 좀 봐줬으면 한다.
 농담이지?
 
“이 아이들이 우리의 새 가족이야”
 
 
수레에서 나와 내 어캐에 올라선 아카네와 수레 뒤에 있는 짐수레에서 얼굴을 빼꼼 내미는 에리카를 두 사람에서 서소개한다.
 그리고 크리스티나 일행도 소개하고, 나와 올리비아와 아카네는 연구소를 안내받았다. 연구에 관심이 없는 클라릿사와 커다래서 들어가지 못하는 에리카는 집을 지키는 신세다. 아카네만 데리고 가면 에리카가 기분이 어짢아지지만, 남기고 가도 싸움이 벌어져 주위에 민폐가 될지도 모르기 떄문에 이 몫은 나중에 메꾸기로 했다.
 
 이곳 연구원들은 크리스티나를 포함해도 그리 많지 않지만 여러 명의 반으로 나뉘어 각각의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가 통과한 크리스티나의 연구실에는 아무도 없고 그녀는 플럼을 조수로 두고 있을 뿐 혼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여행을 떠난 우리가 버나드 영에 온 것은 마법학교 재학 중 아나벨과 연구하던 바도구를 내가 완성시켰기 때문에 그 기술 공유를 크리스티나에게 부탁 받았기 때문이다.
 
“이곳이 제가 완성 시킨 마도구 입니다”
 
 내가 수남공간에서 꺼낸 마도구를 작업 책상에 올려놓자 그걸 본 크리스티나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건 설마 그걸 사용한건가요?”
 
“예, 아가씨가 사용을 허락해 주셨으니까요”
 
 가드랜드 집안에서 읽은 책에 적혀 있던 것처럼 단순히 지고(至高 : 최고) 소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궁합이 좋은 소재가 성능을 발휘하기가 쉬웠다.
 지고 소재의 질로 힘을 계속 밀로 나갔다가는 분명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과연. 용도에 맞는 형상으로 만드는 것도 도르죠. 하지만 꽤 대형화 된 것 같은데요”
 
“우선 상정하고 있는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우선으로, 사이즈에 관해서는 눈 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조작의 어려움이나 마력 소비가 많은 것은 여전합니다. 동력도 제어계도 저의 마도핵이나 신경사와 직결시켜야 합니다”
 
“현재로써는 나탈리아 씨 전용이군요”
 
“거기에 기동중에 마력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배출과 사용 후의 정비가 필요합니다”
 
“시작으로서는 충분하지만 과제는 산더미라는 걸까”
 
“글쎄요... 저기, 아가씨, 심심하신가요”
 
 문득 옆을 보니 올리비아 눈에서 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나의 주인이라는 위치에 있지만, 이런 이야기는 올리비아에게는 재미없을 것이다.
 
“그렇네요, 플럼, 올리비아 일행들에게 밖을 안내해 드려요”
 
“그래도 돼?”
 
“상관없어요. 종마 여려분도 심심하실테니, 괜찮으시다면 함께 하세요”
 
“모처럼이니까 아카네도 다녀오세요”
 
 마도구에 관해서는 나와 크리스티나만으로 충분하고, 모처럼 고향인 바멜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왔으니, 아카네도 견문을 넓히는 것이 좋겠다.
 
“그럼 플럼, 부탁 할 수 있을까?”
 
“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카네가 올리비아의 어깨로 옮겨가자 플럼의 선도를 받으며 연구실을 떠났다.
 아카네는 철거미 계통의 마물이라 꽤 무겁지만 올리비아의 신체는 일절 흔들림 없었다. 역시 우리 아가씨다.
 
“그런데 나탈리아 씨, 이것 외에 또 뭔가 만든거는 있나요?”
 
“다른거 말인가요. 일단 이런 것도”
 
 중간에 기분 전환에 따른 다른 마도구도 만들고 있었지만, 이쪽은 기존의 물건을 모방했을 뿐이다. 원형(오리지날)은 정밀한 술식을 소형화 하고 있어, 내 기량으로는 똑같은 성능을 갖게 하는 데에 네 배의 크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원형에는 없는 기능을 추가하였으니 단순한 모방이 아니지만 말이다.
 
 
 
 버나드 령도는 녹음이 짙어 주위에서 목재의 향기가 풍겨 온다.
 
“임업(林業)이 번성한 곳이고,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목재와 그것을 가공한 가구는 국내외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습니다.”
 
 앞을 걷는 플람 양이 가끔 걸음을 멈추고 설명해 준다. 그 말대로 길에는 목재 가공공장과 판매점, 도와르간타우르에 견딘 목재 운반 짐마차가 보인다.
 그러고보니 일반 학교에서 국내 산업 수업에서 배운 듯한 기분이 들지도 않는다.
 
“저기, 플람 양, 여기 목재는 마도구로도 쓸 수 있어?”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가능하다면 마도구에는 토렌트가 최상일꺼라 생각합니다”
 
“토렌트인가”
 
 토렌트는 나무 형태의 마물로, 종으로써 확립되어 있지만, 가끔 평범한 나무에 마력이 깃들어 토렌트와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한번에 토렌트라고 해도 삼나무 토렌트나 참나무 토렌트 등의 나무 종류만큼 토렌트 씨앗이 생겨날 수도 있다.
 
“올리비아 님도 뭔가 만드시려는 건가요?”
 
“내가 아니라 나탈리아가 말이야. 언젠가 필요해 질지도 모르니까, 사둘까하고 생각해서”
 
 나는 재주가 없어서 연금술도 마도구 만들기도 할 수 없지만, 나탈리아라면 좋은 소재는 아무리 있어도 곤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항상 우리를 돌봐주고 있고. 야영 시에는 잠이 필요 없다고 매번 불침범도 해주고 있다. 그런 나탈리아에게 잘해주고 싶다.
 
“......언니는, 분명 기뻐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좋겠네”
 
“와우, 메이드, 보스, 좋아”
 
“!”
 
“샤~”
 
 클라릿사들도 하나 두 찬성한다. 다들 나탈리아를 따르고 있구나. 나탈리아 본인은 그렇게 말했지만, 이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는 것을 좀 더 자각해 주었으면 한다.
 
“그럼, 플람 양, 안내 부탁해”
 
“네, 알겠습니다”
 
 목표는 토렌트 나무 구입이다.
 그건 그렇고, 역시 에리카는 눈에 띄네. 아까부터 행인들이 빤히 쳐다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