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연재/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132화> 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NioN 2021. 12. 21. 10:31

제 132 화 따져야한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닌 선을 넘는 것이다.

루리와 류카를 데리고 귀성한 것도 이제 세 번째로, 이번이 재학중 마지막이 된다.

반년이나 비우고 있던 저택의 정원은 거칠 대로에서, 잡초 제거와 정원수의 전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가능하면 오피리아의 장서나 마도구의 거풍 따위도 해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것에 더해 세탁이나 식사 준비 등 통상 업무도 있으니까, 쉬고 있을 틈은 없다.

정말, 곤란하구먼!




"나타리아 씨, 즐거워 보이네요"

"본인은 "메이드 일이니까" 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건 분명 좋아서 하고 있는거네"


저택의 창문에서 정원을 바라보는 류카와 올리비아. 그녀들의 시선의 끝에선 메이드복 차림의 마도 인형이 희희낙락하며 정원 손질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노동에 힘쓰는 하인도 담담하게 작업을 해내는 인형도 아니고, 그 마도 인형에게 그것이 즐거움인 것은 누구의 눈에도 분명했다.


"나타리아 씨는 아직 정원에 있나요?"


입실해 온 루리는 류카와 올리비아의 사이에서 창문 밖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슬슬 출발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 이제 데려가버려요"

"뒷처리는 우리들만으로도 괜찮으니까요"

"알겠습니다"



두 사람의 양해를 얻은 루리는 아직 정원에서 떠드는 메이드에게 말을 걸기 위해, 방을 뒤로 했다.




가라앉아 가는 태양이 세계를 붉게 물들이는 시각, 나와 루리는 저택의 지하에 위치하는 대공동으로 와 있었다. 본래라면 저택에서 저녁식사의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이지만, 지금은 그 직무에서 해방되어 있다. 다고 말하는 것도,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회식 권유를 받은 것이다.


"자, 재회와 새로운 친구를 위해 건배!"

"""건배!"""

아리아의 선창으로 나랑 루리, 미르도 잔을 울린다.


"그건 그렇고 오랜만이네.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조속히 맥주잔을 들이킨 아리아. 꽤나 가격이 있는 술이지만, 이 술고래 거미는 정말로 사양이 없다.


"맞아요, 나타리아 씨. 전에 돌아왔을때도 함께 있지 못했고"

"죄송합니다. 바빠서요"


미르도 그동안 작은 키인 것은 변함 없지만, 잘 보면 장비 일부에 아리아의 보라색 강철이 사용되고 있어서, 아무래도 새끼 거미들에게 이긴 것 같다.


"루리 씨는 레이바나 국 출신이였죠?"

"아, 경칭은 생략해도 돼. 경어도 필요없어"

"그럼 그러도록 할께"


두 사람은 전에 한 번 얼굴을 본 사이지만, 그 때는 곧바로 헤어졌었으므로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아무래도 기우였던 것 같다.


"레이바나국 요리나 술도 가지고 있으니까 먹어봐. 입에 맞을려나 모르겠지만"

"아, 이거 맛있다"

"어머, 옛날 슈마가 만들었었던 거랑 닮았네. 그리워라"


루리의 요리는 호평으로, 아리아는 없는 주인을 떠올리고 있는 듯, 천천히 맛보고 먹고 있다.


츤츤


갑자기 등 뒤를 찔려 뒤돌아 보자, 거기에는 구리 거미가 있었다. 새끼 거미들의 먹이는 아까 들었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그 애는 말야, 나타리아 양을 만나는걸 기대했었어"


라는 것은 이전 나에게 따르고 있던 그 구리거미인가.


"당신도 함께 먹을래요?"

물어보니 구리 거미는 앞발을 크게 치켜들고 몸을 떨었다. 이것은 긍정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거미는 포식 생물이므로 고기 요리를 적당히 접시에 올리고, 눈 앞에 두자, 구리 거미는 접시에 얼굴을 묻듯이 하고 먹기 시작했다.


"나타리아 양, 가능하면 마력도 나눠주지 않을래?"

"마력 말인가요?"

"저번에 내가 받은 마력을 그 얘한테 나눠졌더니, 그쪽 맛도 맘에 든 모양이야"

"네…"

"뭣하면 내가 일단 받고서 나눠줘도 좋으니까"

"직접 주겠습니다"


아리아 경유라는 입으로 전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거 그렇게 몇번이나 당할까보냐!

먹는 것을 멈추고 올려다보는 구리 거미의 앞에 손가락을 대고, 천천히 마력을 방출하자 창백한 인광이 켜진다. 마력칼날이나 연금술을 하면 이 정도는 간단하다.

구리 거미는 손가락 끝에 입을 내딛자, 조금씩 빨기 시작했다.

음, 귀엽다.

똥개(클라릿사)처럼 기를 쓰고 접시로부터 흘리거나 하지 않고, 나의 손가락을 깨물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는 것이 알 수 있다. 물린 곳에서 통각은 없으니까 딱히 신경쓰지 않지만, 만약 내가 인간의 모험자이면 이런 것을 종마로 삼고 싶다.

구리 거미에게 마력을 주면서, 서로의 근황을 술안주로 연회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


"그러니까, 저로써는 납득이 가질 않아요, 나타리아 씨!"

"네"


미르가 완전하게 취해 있었다. 드워프족은 술에 강하고, 미르도 예외가 아니지만, 아리아와 두 명이지만 병이나 나무통을 몇개나 들이키면 역시 취하구나.

덧붙여서 그 아리아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혼자서 통째로 마시고 있었다.


"듣고 있나여!?"

"드, 듣고 있습니다만, 너무 마신거 아닌가요? 이미 꽤나 취한 것 같기도 하고"

"저 안 취했어욧!


그것이 바로 술주정꾼의 상투적인 말이지만, 이 험악한 얼굴을 앞에 끼어들 용기는 나에겐 없었다.


"푸화악! 구야, 오뢧동안 못만났슈니까 서로 따이밍을 놓쳐버렸따는 궛도 알고 있찌만, 나쭝에 알게된 류리와는 서로 켱어없이 뷰르다니, 뭐랄까, 그뢰, 탑탑하짢아요!"



빈 맥주잔을 쿵 하며 테이블에 내리치는 미르.


"나탈리아 씨의 입장도 이해못는권 아니지뫈, 쫌더 자연체로 접해 주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따! 가꿈쒹 말투가 변하는 것 알고 있으니까요! "


스스로도 완벽하게 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가끔 본성이 나오고 있는 것에 눈치채고 있었던 건가.


"그뤄니까, 지금부퉈 '씨' 나 경어는 큼쥐예요! 알켓죠!"

"아니, 저기, 미르 씨?"

"음음!"

"저기…"

"……"

"……미르"

"눼, 나타리아"


무언의 의심스런 눈으로 노려보는 미르에게 밀려, 마침내 무너지고 말았다.


"아하핳! 평소 쿨한 행세하는 주제에 뿌리는 겁쟁이잖아!"


그 광경에 배를 움켜잡고 웃고 있는 것이 이 토끼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고 있네. 그리고 누가 겁쟁이야.


"그러니까 올리비아랑도 진전이 없는거야"

"엥, 진전이 없어!? 올리비아 양 그렇게 나타리아 좋아좋아 오라 내보내고 있는데!?"

"뭐야뭐야, 재밌는 이야기하네"


루리의 발언에 미르는 놀라고, 한층 더 아리아까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그거야 진전이고 뭐도, 아가씨의 그것은 사춘기의 성욕을 주체 못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나에게 향하고 있을 뿐이겠지. 동성에게 향하고 있는 것은, 뭐, 본인의 자유이니까 괜찮지만, 그러다 정말로 좋아하는 상대가 있다면 잊어버리겠지. 거기에 나는 사람이 아니라 마도 인형이고"


거기까지 말하고, 잔 안에 남는 와인을 마신다. 나도 상당한 양을 마시고 있지만, 마도 인형이라 알코올에 취할 수는 없다.

생물이 아닌 물건이다. 그런 내가 살아있는 인간인 올리비아에게 호의를 받은 것에서, 대답할 수도 없다.

그러니까 올리비아에게는 좀 더 어울리는 상대가 있다고 생각한다. 됨됨이로 말한다면 마티아스 같은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저쪽은 후작 가문의 아들이니까 평민인 올리비아와는 무리겠지.


"거기에 아가씨는 큰 은혜를 입은 오피리아님의 딸이야. 내가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은 오피리아님이 나를 창조하고 여러가지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고. 그 아가씨에게 손을 대다니 절대로 할 수 없어"


올리비아는 나날이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다. 호의적인 눈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구김 없는 흑발과 갖춰진 이목구비에 더해 스타일은 발군이다. 밝은 감정이 풍부한 표정은 예쁜 뿐만이 아니라 애교도 있다. 보고 있으면 갑자기 심쿵 시키는 일도 몇 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오피리아의 얼굴이 머리를 스친다. 올리비아는 오피리아의 딸이다. 나는 오피리아에게 맹세했다. 그것을 배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러면, 올리비아 양이 불쌍하잖아…"


아까까지의 기세를 잃은 미르가 눈을 감고 흘린 중얼거림.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서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다.

아아 그래. 거기까지 마음이 정해져 있다면 제대로 흔들어 버리면 된다. 그러한 편이 올리비아도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들의 관계는 분명 붕괴한다. 지금까지의 주인과 메이드의 사이에서는 있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었을 때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따위, 나에게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 성욕을 주체 못하고 있다면 해소해 주는 것도 메이드의 일이잖아?"


이 토끼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올리비아 양이 만족할 때까지 몸을 내밀고 "나의 야한 몸을, 부디 좋을대로 사용해주십시오" 나 "힘껏 봉사하겠습니다" 라든지를 해야겠지"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 그리고 누가 음란한 몸이야"

"그것이 안 된다면 사용된 속옷 하나 정도 반찬으로 주면 되지 않아?"

"너, 만약 제가 류카 씨에게 같은 말을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 거야"

"바라던 바라고 말해주지"

"그래, 물어본 내가 바보였어"


지금까지 잊고 있었지만 이 녀석, 류카 씨의 스커트에 얼굴 묻고 있었지.


"속옷이라고 해도 결국은 단순한 옷감이잖아~? 들어버리면 좋지 않것어?"

"아리아 씨는 애초에 인간에게 있어서의 옷이라는 것을 이해해 줘"

"아, 술이 없어져 버렸다. 이쪽 병도 뜯자~"

"미르는 이제 그쯤에서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그래서 나타리아의 오늘의 속옷은~, 1, 2, 3, 슬쩍, 어머 이건 대담해~ 옹"

"선넘네! 아- 진짜, 적당히 해라!"


술은 마시되 휩쓸리지 마라. 지당한 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