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연재/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155화> 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NioN 2022. 3. 22. 11:37

기다리셨습니다.
갱신 재개입니다.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졸작이긴 하지만 올해도 어울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155 화 MOONLIT PARTY④


저택을 뛰쳐나오기 직전에 집사의 반스가 가르쳐 준 호텔인 만큼, 고상한 실내와 침대는 가데란드 가문의 물건에도 뒤지지 않았다.

갈 곳 따위는 없었지만, 이미 이야기를 해주었는지, 순조롭게 묵게되었다. 마치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하고 있던 것 같은 멋진 솜씨였다.

하지만 사태는 나의 허용량을 넘고 있으며,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부모님을 잃고, 천애고아였던 올리비아가 다시 가족을 손에 넣을 기회였는데, 이런 형태로 잃게 되었다.


어째서야.

어째서 이렇게 되는 거냐고.

오피리아는 자기 멋대로 나가버린 것일지 몰라도, 올리비아에게 그 책임이 없잖아.

오피리아가 죽었을 때, 올리비아는 굉장히 울고 있었다.

부모와 아이의 차이는 있지만, 가족을 잃는 슬픔은 알고 있을 터이다.

어째서 받아들여 주지 않는 거냐.


나는, 인형으로는 안돼.
인형인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과 비슷하게 될 수 없다.


오늘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도, 몇 번이나 인간과 인형의 차이를 들이대 왔다.

바메루 마을에서 모험자들의 앞에서 정체를 드러냈었을 때, 마티아스에게 조악을 품다고 들었을 때, 내가 살인범이라고 착각한 모험자에게 괴물이라고 불릴 때, 마도 인형은 구조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을 때.

마도 인형이라고 알려지고 의심이나 호기심의 눈으로 보는 일도 몇 번이나 있었다.

그것은 별로 상관 없다. 지금의 내가 인간이 아닌 것은 이미 받아들였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래서 올리비아에게 폐는 끼치고 싶지 않다.

인간이 아닌 나는, 올리비아의 옆에 서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나에게 향해지는 호의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인형 편애증《피그말리온 콤플렉스》 의 이상자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올리비아에게는 인형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인류(남)을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런 건 강제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오직도 얼버부리면서, 올리비아의 기분이 완만하게 식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대리 부모다 뭐다 벼르고 놓고 이 꼴이다. 빌어먹을것 쓸모 없는 놈.


절실히, 자신의 무능함에 짜증이 비친다.


"나탈리아"


불리고, 얼굴을 올린 나의 뺨에 올리비아의 손이 닿은 것은, 다음 순간이었다.




골똘히 생각하는 나탈리아의 이름을 불러, 뺨에 닿는다.


"저기, 아가히(아가씨) 뭘?"


말하는 도중에 뺨을 잡아당겨 목소리가 벌어진다.


"또 뭔가 어려운 걸 생각하고 있지? 오늘의 일은 나탈리아가 신경쓸 일이 아니야"

"하히 하싀먄(아니 하지만)"


역시다.

신경쓰고 있는 것은 자신이 마도 인형이라고 들켜버린 것인가, 아님 내가 조부님에게 거절당한 것인가. 어느 쪽이든, 나탈리아가 나쁜 것도 아니고, 나는 신경쓰고 있지 않다.


"저기, 나탈리아, 그 파티는 나와 귀족의 연결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그런거야"

"후에?"


나탈리아의 입에서 멍한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평소의 나탈리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얼빠진 모습이 재밌어서, 무심코 웃어버린다.


"나도 조금 전까지 깨닫지 않았지만 말야. 왜냐하면 부자연스럽거든. 오티스 고모부 님이 정말로 나를 귀족으로 만들 생각이라면, 나탈리아나 나를 받아들여줄테고, 조부님도 이야기를 했을꺼야"


양손을 놓자, 당기고 있던 뺨이 천천히 원래대로 돌아온다.


"귀족들이 멈추지 않았던 것도 조부님이 엄한 말을 하던 것도, 우리에게 귀족과 관련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겠지"

"어째서 그런 짓을…"

"모험자가 귀족과 연결을 가지는 것은, 여러가지로 지원 받거나 길드에도 융통성이 없거나 하지만, 그만큼 지시에는 따르지 않으면 안 되기도 하고, 울타리(속박)도 많아. 마법 학교에 있었을 무렵에 크리스나 마티아스에게 함부로 원조를 받지 않도록 주의를 받고 있었어"

"그렇지만, 좀 더 원만한 방법이 있었을 겁니다. 선대 후작님도, 그건 말이 너무 지나치십니다"

"어중간해서는 다른 귀족에게 틈을 보여버릴걸. 거기에 그건 조부님 나름대로의 질타야. 아버님과 어머님과 같은 모험자를 목표로 한다면 귀족 지위에 응석부리지 마라, 라고"

"그런가요… 하지만 괜찮나요? 가데란드 가문은 아가씨에게 남겨진 얼마 안되는 육친, 가족이었는데"

"아니야, 나탈리아. 가족이 되었을지도 몰라도, 가족처럼 등을 떠밀어 준 사람들이야"


분명 나탈리아는 내가 부모님을 잃은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아버님이 죽었을 때도, 어머님이 죽었을 때도, 굉장히 굉장히 슬펐다. 펑펑 울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일어나서 앞을 향한 것은, 여러 사람들이 지탱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탈리아는 대단히 한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나를 가장 지탱해준 것이 나탈리아다. 나탈리아가 있어 주었기 때문에, 나는 지금도 동경을 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조부님들은 내가 귀족들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혈통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기합을 넣어 주었다.

그러니까 웃었다. 나탈리아가 안심할 수 있도록. 조부님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걱정마, 나는 나탈리아나, 모두가 있어 줄 테니까"


본심을 말하자면 나탈리아에게는 가족이 아니라 연인이 되어줬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말하지 않는다.


"지금은 모두가 나의 가족이니까"



시선을 옮기자, 클라릿사는 바닥에 앉은 채 이쪽을 올려다보며, 아카네는 나탈리아의 다리에 매달려서, 두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다.


"와우, 메이드…"

"……"

"너희들…"



아, 나탈리아의 말투가 바뀌어 있다. 이건 기분이 고조되고 있거나 여유가 없을 때 나온다.
클라릿사도 아카네도, 지금은 나보다 나탈리아를 걱정하고 있다.
그 파티로 상처 입은 것은, 내가 아니라 나탈리아 쪽이다.


"기운 내"

"!"



일어선 클라릿사가 나탈리아의 뺨을 핥고, 아카네도 몸을 기어올라 매달린다.


"아니, 저, 저는 괜찮습니다…"


역시 본인에게 물어 보아도 부정할꺼라 생각했고, 어쩌면 자각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나탈리아는 쭉 그랬다. 인간이 아니니까, 생물이 아니니까, 마도 인형이라고 해서, 자신의 가치를 계속 아래에 두고 있다. 마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아직 적이었던 무렵의 클라릿사한테서 나를 감싸 반년도 기능을 정지했을 때도, 블랙 록에서 둘러싸여 납치되었을 때도다. 미르 씨를 감싸거나, 어머님을 위해서 밤의 수해에 혼자서 간 적도 있다.

그때도 제가 얼마나 불안했는지는, 나탈리아는 분명 모른다.

지금의 나탈리아를 보던 클라릿사와 아카네가 걱정하고 있는 것도, 이 자리에 없는 에리카도 분명 같은 반응을 하는 것도 알지 못했다.


"응, 정말로 괜찮으니까"


나탈리아는 클라릿사와 아카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린다.
나에게는 그것이 자신에게 타이르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나탈리아를 마도 인형(도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또 오늘 같은 일이 생기면 굉장히 화가나, 나탈리아가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것도 싫어. 나탈리아가 나를 소중히 생각해 주는 건 기쁘지만, 그 때문에 나탈리아가 상처 입는 듯한 일이 되면, 나는 슬프니까"

"… 네, 조심하겠습니다"

"…『 이제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는 말하지 않는구나"

"죄송합니다. 저는 마도 인형이니까요"


주인 권한에 의한 명령은 나탈리아의 의사를 무시하기 때문에, 정말로 어쩔 수 없을 때 이외에는 쓰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이건 무슨 강제력도 없는, 단순한 부탁.


"마지막은 무조건 나의 곳에 돌아왔다. 그렇지 않으면 나, 나탈리아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거짓말.

나탈리아가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것은, 세상으로부터의 마도 인형(자신)의 취급을 이해하고, 그 위로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다. 그것이 알고 있는데, 싫어질 수 없다. 될리도 없고, 되고 싶지 않다.

입으로는 어려운 일을 말하면서도, 소중한 사람에게는 위험할 정도로 헌신적이며, 자신의 아픔에는 둔감. 그런 나탈리아가, 나는 좋은거다.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나탈리아에게는 자신을 소중히 여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가씨… 네. 반드시 당신의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합니다"


나탈리아는 답하면서, 나의 손에 손을 포개온다.

하지만 반드시, 이 약속은 언젠가 깨질 것이다. 그런 확신과도 비슷한 예감이, 나에게는 있었다.

아까 닿은 나탈리아의 뺨에서 느낀 인간보다 낮은 마도 인형의 체온이, 그대로 우리의 생각의 차이처럼 생각되었다.


으으응, 안 돼. 방금 웃자라고 결정했던 바로 직후인데, 이래서는 나탈리아가 안심 할 수 없겠지.

기분을 바꾸지 않으면.


"그래, 모처럼 큰 침대가 있는 방에 묵고, 오늘은 다 같이 잘까"

"와우와우!"

"!"

"에, 아니, 그런 건 조금"


클라릿사와 아카네는 신경안쓰는데, 나탈리아는 역시 이런 것은 부끄러워 하는 거야.


"잠깐 피부가 그리운 기분인데. 모처럼 가족이 있을 것 같은데 차버린거야?"

"… 알겠습니다, 이번만이에요?"

"아자"


나탈리아는 고개를 숙이고 깊게 한숨을 토한다.

치사한 말투라 미안. 그래도 응석부리고 싶은 기분인 것은 사실이니까.


"괜찮아, 꺼림칙한 일은 하지 않을테니까"

"그런 소리를 일부러 하는건 역효과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넷이서 침대로 들어갔다. 한가운데에 나와 나탈리아가 나란히 있고, 나의 옆에 클라릿사, 나탈리아의 옆에 아카네가 자는 형태이다.


좋은 꿈을 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