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중단/소재채취가의 이세계 여행기

[5부] 소재채취가의 이세계 여행기

NioN 2017. 12. 14. 18:11
자금색의 자애로움


*자금색의 자애로움*



갑자기 울기 시작한 브로라이트.
뚝뚝 우는가 했더니 일어나서 기뻐하며, 옆에 있던 나를 껴안았다. 그래 그래, 그렇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고생했구나, 라고 위로하려고 하자.


-스슥



「사람 어깨에 콧물 닦지마!」

「어째서 들킨게냐!」



책상 위에 있던 작은 병이 구르는 것과 동시에, 주위에서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자식, 동료로서의 포옹을 부드럽게 받아 들여줬는데, 혼잡한 틈을 타서 내 어깨에 콧물을 닦고 자빠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하고 이쪽을 보고 있는 엘프들 안에, 릴과 테일씨가 있었다. 걱정스럽게 우리를, 아니 브로라이트를 보고 있다.



「자, 코를 흐-응 하세요」

「우으음…푸흐응」



일회용 티슈가 없는 세계가 이 정도로 불편할줄은 몰랐다. 길에서 나눠주던 포켓 티슈가 그립다.
코를 푸는 것도, 더러운걸 닦는것도 모두 천. 나는 너덜너덜한 싼 천을 한꺼번에 사서, 손수건 사이즈로 잘라서 사용하고 있다.
그 손수건으로 브로라이트의 코를 꽉 누르고, 코를 풀게했다. 꼬맹이냐, 이 녀석은.



「타케루, 방금 그 이야기가 진짜라고 치자. 그러나, 어떻게 지금까지의 풍습을 바꿀건가」



클레이한테 반박되서 으-음 하고 생각한다.
고대용(에이션트 드래곤)의 아이를 맡은 내 말이라면, 엘프의 여왕님이나 아씨는 믿어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나는 인간이다. 엘프가 아니다. 종족이 달라서, 그 종족이 소중히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일을 하지 말라고는 말할수 없다. 만약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한다면 거기까지다.



「바꿀수 없을지도 몰라. 인간인 내가 하이 엘프의 규칙이나 전통에 대해서 이러니 저러니 말하면, 솔직하게 들어줄거라고 생각해?」



분명 몇백년 동안 계속 지켜왔을 전통. 그게 올바르다고 믿고 선조가 말한걸 지켰다. 그 결과가 저주받은 아이라던지 면역력이 저하한 자손. 그러나, 선조도 설마 그렇게 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겠지.
내 지식도 과거에 사례가 있는데, 그게 좋지 않은 거라고 배운 덕분에, 이번 일을 알아챌수가 있었다. 선인의 경험이 없었다면 몰랐겠지.



「형님이나 어머님은 내 말을 들어줄거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문제다」

「하루 이틀만에 어떻게든 될 문제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니까. 이렇게 되면 천천히 설득할수 밖에 없어」

「…………」



나는 원인일지도 모르는 것중 1개를 눈치챘을 뿐이다.
엘프의 마을을 멸망에서 구해내는건, 엘프들 자신인게 다름없다.



「그 전승을 남긴건 하이 엘프의 선조인건가?」

「아니, 리벨아리나 라고 전해지고 있다」



엘프들이 신앙하는 신인건가.
브로라이트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신은 엘프들이 멸망에 다가가고 있다는걸 알아챘을지도 모르겠네.



「프니씨처럼 구현화해서, 직접 경고해주면 좋을텐데」



비문하고 경종을 재촉하다니.
무심코 귀찮네 하고 투덜대자, 입다물고 열매를 바라보던 프니씨가 반응했다.



「그러니까 제가 말했잖아요. 리벨아리나는 작아요. 저처럼 위대한 힘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신은, 모두 프니씨처럼 사람의 형태가 될수 있는건줄 알았어」

「사람의 앞에 나타나서 말을 주고 받는 신은 많지 않습니다」


으응~하고 풍만한 가슴을 편 프니씨는, 마데우스의 신들에 대해서 가르쳐줬다.
원래 마데우스의 신은 일본의 수많은 신처럼, 많이 있다. 세계를 창조한 신님은 『고대』의 이름을 받는다. 고대용(에이션트 드래곤)인 보르씨는 그 창조신중 한명. 고대용(에이션트 드래곤)의 종류는 세계에 4종류 뿐.
고대마 아르타토우무에쿠루우스인 프니씨도 『고대』의 이름이 있지만, 프니씨한테는 창세기의 기억은 없는것 같다.



신들 안에도 우열이 있는데, 마력이 많은 신, 나이를 많이 먹은 신, 그 신에 대한 신앙이 두터운 신이 상위에 선다. 더 상위에 있는 신이 사람의 형태를 할수 있는건 아니고, 또 사람의 형태를 할수있어서 마력이 강하다는 것도 아니다.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신들 중에는 사람, 즉 마데우스의 지상에 사는 문명을 가진 생명체를 혐오하는 신조차도 있다. 그런 신은 사람의 형태를 하는건 굴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비록 사람의 형태를 할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다고 해도.



어느 세계에서나, 신들의 세계라는건 귀찮아 보이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이제 여러가지로 굉장하니까.
그런 많은 신들을 만들어낸 존재가, 지구를 관리하고 있던 『청년』의 동료. 마데우스의 관리자와는 만났던 적이 없다. 하지만, 일부러 다른 세계에서 나를 데려왔다. 분명, 나의 행동은 그 녀석에게 전부 보여지고 있겠지.



「프니씨는 어째서 날 따라온거야? 버터 간장 감자만이 이유는 아니잖아?」

「그걸 묻는건 촌스럽다는 겁니다. 신에게도 의사가 있습니다. 너를 이 도마뱀이 따라가듯이, 저도 그냥 너를 따라갈 뿐입니다. 이유따위 필요 없습니다」

「퓨이이이이!!」



화내며 얼굴을 부풀리는 비를 안아 올려서, 침착시킨다. 엄청 흥분하면 곧바로 불을 내뿜어, 이 녀석.
도마뱀이 아니라고 항의하는 비와, 와작와작 열매를 계속 먹어대는 프니씨의 조용한 공방전은 무시하자.



프니씨는 사람의 형태를 할수가 있는 특별한 신. 그렇다면 볼씨도 사람의 형태를 할수 있는걸까. 공포의 대마왕 같은 모습이 될려나. 조금 보고 싶네.



「고대마 아르타토우무에쿠루우스로서 엘프 모두에게 경고하는건」

「부르르, 어째서 제가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않되는 겁니까. 엘프들이 멸망해도 저는 모릅니다」

「……차갑구나」

「하나의 종족을 구하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요. 신은 살아있는 모든 것에 평등합니다. 너는 괴로워 하는걸 모두 구할수 있습니까? 구해봤자 어떻게 할껍니까? 몇천, 몇만이나 되는 영혼을, 그 슬픔이 사라질 최후의 순간까지 돌보겠다는 겁니까?」



할수 없잖아요?
그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



「너는 너무 상냥합니다. 모든걸 구하고, 구할수 있다고 생각해선 않됩니다」



모든걸 구할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자신의 주위 정도는, 이라고.
그 생각이 프니씨에게 있어서는 오만이었을거다.
하지만 나는 신이 아니다. 할수만 있다면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감정이고, 그렇게 이 세계에서 살아왔다.



「모든걸 구할 생각은 없어. 다만 동료가 도와달라고 한다면, 나는 전력으로 돕고 싶다고 생각할 뿐이야」

「히히잉. 네 생각은 너무 무릅니다. 귀찮은건 내버려 두는게 좋습니다」



확실히 귀찮긴 하지만 말야.
그럼 이제 마음대로 해도, 라고 말할수는 없겠지.
눈물과 콧물을 닦은 브로라이트가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뜻을 정했다는 듯이 내 앞으로 왔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브로라이…」

「부탁하네! 아, 아니, 부, 부탁 드립니다! 제 마을을, 제 소중한 가족을, 부디, 구해 주십시오!」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고함치는 것처럼 큰 목소리로 필사적으로 간청을 한다.
에, 뭐야, 어떻게 된거야.



「브로라…」

「내가 할수있는건 그다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타케루가 원하는걸 뭐든지 손에 넣어줄께! 뭐든지 하겠다! 그러니까, 부디!」

「브로」

「부탁드립니다!」

「브」

「부탁드립니다!!」

「퓨」



푹 고개를 숙이고 거의 도게자 상태인 브로라이트에, 식당이 조용해졌다.
엘프뿐만이 아니다. 로브를 입은 하이 엘프들이나, 안바루씨도 이쪽을 조마조마해 하면서 보고 있다. 릴과 테일씨는 놀라고 있었지만, 점차 분해보이는 표정이 됬다.



브로라이트는 마을의 규칙을 깨고 바깥 세계로 나가서, 엘프들에게 꺼려야 할 자라고 멸시되고, 험담을 듣고, 그런데도 다부지게 여행을 계속해왔다.
어쩔수 없다며 포기하지 않고, 선조의 말을 배반했다고 해도, 마을의 미래를 생각해서.



아아, 이제 안돼. 정말 안돼. 이런건 안돼.
브로라이트에 대해서 생각하니 눈의 안쪽이 뜨거워졌다. 평소에 능청스럽게 웃고 있는 녀석이 나한테 고개를 숙이고 있다. 부끄럽다던지 보기 흉하다던지, 그런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단지 필사적으로.
이걸로 무리라거나 안된다면서 거절할수 있을까? 거절할수 있을리가 없다.
동료가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다.



할수있는걸 하자.
내가 지금, 할수있는걸!



「알겠습니다」



엣?
브로라이트의 간청에 대답한건, 프니씨였다.
나와 클레이는 얼굴을 마주 보고, 냉철하다고 생각한 신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리벨아리나를 찾읍시다. 제가 마을에 왔다는데, 그건 저한테 인사 하나 없습니다. 이 무슨 무례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것에게 명하면 될겁니다. 엘프들의 어리석은 짓을 어떻게든 하라고」

「에? 에? 프니씨 왜그래?」

「뭐가 말인가요」

「하지만, 엘프족이 멸망하는건 신경쓰지 않는 듯한 말투를 하고 있었으니까」



신은 지켜볼 뿐.
흐름에 맡길 뿐.
그렇게 말했으면서.



「도움을 청하는 소리에 응하는 것도 신의 의무예요? 게다가, 네가 말했잖아요」

「뭐, 뭐라고?」

「동료가 도와달라고 말한다면, 전력을 내서 도울꺼죠?」



왜 바보같은걸 물어봤냐는 듯이, 프니씨는 멍청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금색의 눈동자를 깜박이고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쓸모없는 신이라고 너에게 생각되는건 사양입니다. 저는, 제가 할수있는걸 하겠습니다」



프니씨는 브로라이트의 하얀 손을 잡고, 천천히 일으켜 줬다. 브로라이트의 무릎에 붙은 먼지같은걸 털고, 하는 김에 머리를 쓰담쓰담.



「언제까지나 눈물을 흘리고 있는게 아닙니다. 너는 웃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무표정.
다만, 프니씨의 말에는 확실한 애정이 있었다.
언제나 모든 것에 무관심하고, 자신 이외의 모든걸 모멸하는 듯한 발언을 반복하고 있었는데도.



「후에… 후에에에…」



한층 더 굵은 눈물이 흘러넘치는 브로라이트.
그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으면서, 프니씨는 무표정인 채로 계속한다.



「저를 움직이는 겁니다. 고대의 이름을 받은 저를. 타케루, 너는 저를 움직이는 것에 대한 대가를 준비하세요」



입가를 약간 느슨하게 하고, 척하고 나를 가리킨다.
클레이는 웃지 않도록 입을 막으면서, 일어서서 수긍했다.



「푸후훗…, 쿠훗, 타케루 뿐만이 아니다. 나도 할수있는 한에서 돕도록 하지. 호브발프닐 신이여, 무엇을 원하나」

「히힝. 그럼 고대마 아르타토우무에쿠루우스의 이름을 걸고 명합니다!」



허리에 손을 얹고 고압적인 자세로, 프니씨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싶 그런을 10개입니다!」


아니, 5개까지니까?





++++++



타이틀 부제

-프니씨는 의외로 상냥했소-




특정 신을 모델로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종교를 부정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신사 입구의 기둥을 보면 두근두근 합니다. 영(零) 은 게임이 생각납니다.
신님에게도 할수 있는 것과 할수 없는 것,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