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연재/탑의 마도사

<5화> 탑의 마도사

NioN 2022. 5. 5. 13:34

린은 의무실의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향약(香薬) 의 향기와 따뜻한 빛 때문에 린은 자신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


"어라, 이제 일어난거니"


하얀옷에 안경을 낀 여성이 옆에서 얼굴을 들이댄다.


"여긴……"

"회복실이야. 역시 젊다는건 회복이 빨라서 좋네"


회복이라는 말을 듣고 린은 자신이 맹수와 싸워 의식을 잃었다는 것을 생각해냈다.


"저기……, 전 어느정도 여기서 잔건가요"


도려낸 창을 보자 이미 어둠이 깔려 있었다. 탑에 올랐을 때는 석양이었을 것이다.


"약 1시간정도야. 구역질나거나 아픈곳은 없어?"


여자는 린의 맥박을 재며 묻는다.


"아뇨. 괜찮아요"

"그래. 그럼 퇴원이네"


그렇게 말하면서 여성은 책상으로 가선 뭔가 쓰기 시작한다.


"이제, 가도좋아. 밖에서 사감이 기다리고있어. 잠자리까지 안내받으렴"


이젠 린에 관심이 없다는 태도로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고 여자는 말했다.

는 종소리가 방에서 나갈 때는「만약 다시 기분이 나빠지면 여기로 오렴」하고 접촉했다.



사감은 단단한 몸매에 키가 큰 중년 여성이었다.


"처음뵙겠습니다. 사감인 크놀입니다. 주로 견습 마도사의 거주를 돌보고 있습니다. 이제 몸은 괜찮은거야?"

"네, 괜찮습니다"

"그래요. 그럼 우선은 오늘 잠자리를 잡아놨습니다. 당신은 양친(両親)으로부터 송금(仕送)은 있나요?"

"……아뇨, 없습니다"

"추천해준 스승으로부턴? 뭔가 자금면에서 받은거라거나 들은건 없나요?"


린은 유인인지 뭔지가 말해주지 않은 것을 생각해내었다. 특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유인이 자신 때문에 일부러 자기 돈을 써줄 줄은 몰랐다.


"특별히 아무런 말도 듣지못했네요"

"그래요. 그럼 스스로 숙비를 벌 필요가 있겠네요"

"숙비가 필요한건가요?"


그는 틀림없이 시험에 합격만 하면 탑에서 무료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필요하지요. 당연한거잖아요. 세상에서 무엇을 할려면 돈이 필요하죠. 당신은 가진 돈이 없나요?"

"전혀 없습니다"

"그래. 그럼 대출제도를 이용하세요. 견습 마도사를 위해 저금리 대출을 해주고 있으니, 그걸로 당장 생활비를 내도록 하세요"


그는 불안했다. 돈을 빌려도 그 돈이 떨어지면 어떻게 한담?


"괜찮아요. 당신처럼 송금없이 학비를 스스로 버는 견습 마도사는 많이 있어요. 이 탑에는 마도사의 일이 남을정도로 있으니까. 단 낭비하면 안돼. 매년 머리가 안돌아가서 다 날려먹는 사람이 있으니까"


크놀은 린의 표정에서 불안을 읽었는지 격려하듯이 말했다.


"대출제도의 절차는 이쪽에서 합니다. 일단 송금이 없는 마술사용의 가장 집세가 싼 방에 등록해둘께요. 이걸로 괜찮죠"


린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네. 부탁드립니다"

"그럼 바로 안내할께요. 불규칙적인 시기에 들어서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싼 방은 비어있네요. 룸쉐어(방을 빌려쓰는것)하는 거지만. 뭐 당신은 거주환경에 불만을 토할 처지는 아니니. 괜찮겠죠"


추후에 점점 더 조건이 남는 느낌이 들지만 린에는 어쩔 수 없었다. 뭔가 시원시원한 사람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무엇이었든지 빨리 결정한다. 이쪽이 간섭할 틈도 없을 정도로.

크놀은 의무실 대기실에서 나가라고 한다.

린도 쫓아간다.


"맞다, 그걸 말하는걸 깜빡했네요……"


크놀은 뭔가 생각난듯 멈춰서서 돌아보고, 말했다.


"시험합격을 축하드립니다. 탑에 어서오세요"


린은 크놀에 조금의 호감을 느꼈다.



그는 크놀과 함께 거주 구역에 안내되었다.

의무실의 한 구역에서 거주구역에 가려면 다시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가 있었다.

크놀은 거주 구획에 가려면 어느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지 일러 줬다.


"마법문자는 읽을 수 있나요? 뭐 읽을 수 없겠죠. 이 문자가 적인 엘리베이터를 타면 견습 마도사의 거주구역, 즉 앞으론 당신이 입주할 장소로 갈 겁니다"


크놀은 자신의 메모장을 한장 찢어 린에게 주었다. 크놀이 주문을 외우자 빈 종이에 글자가 올라온다.


"문자는 몇일이 지나면 사라지니까. 나중에 다른 종이에라도 옮겨적어놓으세요. 하기야 이 정도는 읽을 수 있게 되지 않으면 여기선 생활이 불가능해야. 언젠가는 이 메모가 없어도 어느 엘리베이터에 타야 하는지 알정도는 되야 하니까요"

"이 문자는 뭐라고 읽나요?"

"『들쥐(ドブネズミ)의 둥지』입니다"


너무한 이름이네, 라고 린은 생각했다.


"거주구역에 가려면 이렇게 말하세요.『들쥐의 둥지, 30층으로』. 시험 삼아 말해볼래요?"

"제가 가능할까요?"

"가능할겁니다. 마법어는 이해할 수 있잖아요? 반지를 사용할 때에 감각을 떠올려보세요"


린은 두근거렸다. 이렇게 빨리 마법을 쓸 수 있다니. 린은 크놀 흉내를 낸다. 그러나 잘 발음하지 못 했다.


"연습이 필요하겠군요. 뭐 많이 연습해두세요"


결국 주문은 크롤이 영창하여 엘리베이터를 움직였다.


"마법문자는 소중해요. 이게 아니면 여기선 그 무엇하나 이뤄지지 않죠. 빨리 배우도록 하세요. 잘못하면 학원입학 시험에도 합격 할 수 없을테니까요"

"입학시험? 아직 시험이 있다는 건가요?"


틀림없이 아까 시험이 학원 입학 시험도 겸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건 그렇군요. 학원 수업은 모두 마법어로 하고, 당신처럼 아무리 자질이 있어도 마법어를 모르는 자를 학원에 넣을 수 없지요. 당신이 합격한 것은 실기 시험. 학원에 들어가려면 실기 시험 외에 필기 시험에도 합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본래는 동시에 보는것이지만. 당신의 스승이 시험관이 당신은 어차피 못 붙을꺼라고 생각해서 실기시험만 봤군요"

"……필기시험"

"일부 귀족의 아이들은 말이죠. 이 탑에 오기 전에 어느 정도 마법어를 공부하니 입학 시험도 동시에 통과하지만, 당신 같은 아이는 독학으로 시험에 합격할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당신은 늦었을꺼야. 많이 공부 하지 않으면 죽을 겁니다"


린은 질렸다. 자국어조차 조금밖에 읽고 쓰지 못하는데 새로운 언어는 배울 수 있을까


"입학시험이라고 해서 무시하지마세요. 훌륭한 난관입니다. 평생 붙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죠. 그리고 학비. 학비도 스스로 벌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느 정도는 보조금이 나오지만 그것도 성적 우수자뿐입니다"



30층·들쥐의 둥지은 그 명칭처럼 어둑한 곳이었다.

그는 크놀 뒤에서 어두운 긴 복도를 걸어간다.

일정 간격으로 문이 배치되고 있다. 이 방 하나하나에 마도사 견습생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린은 조금 안심했다. 도대체 어떤 닭 오두막에 재울 것인가 걱정하고 있었지만, 라면 전에 자신이 살던 노예용 오두막보다 더 좋은 것 같았다. 린의 자던 장소에는 제대로 된 문조차 없었으니까.


"여깁니다"


크놀은 어떤 방 앞에서 멈춰섰다.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반응이 없다. 크놀은 재빨리 문을 탕탕하고 두드리기 시작했다. 린은 깜짝 놀랐다.


"테오! 벌써 자는건가요? 잠깐 일어나줄래요? 테오!"


잠시 후 문이 힘차게 열리고, 뽀족머리 장난꾸러기로 보이는 소년이 나왔다.


"읏챠. 몇시라고 생각하는거야"


아무래도 자고있었던 모양이다. 테오라고 불리던 소년은 눈을 비비고 있다.


"크놀이었냐. 뭐야 이런 시간에. ……그 녀석은?"


테오는 린을 눈치채고 멍청한 눈을 돌린다.


"새롭게 들어온 마도사 견습인 린입니다. 갑작스럽지만 이 방에서 살게되었으니까. 아직 온지 얼마 안됬으니 아무것도 모르니  여러가지 알려줘요"

"새로운 마도사 견습? 이런 시기에?」-"


테오는 수상쩍은 듯 린을 뚫어져라 본다.


"뭐 가끔 있는 일이야. 또래에 같은 트리아리아어권이라 지낼 수 있죠. 그러는 김에 말하자면 당신과 마찬가지로 부모로부터의 송금도 없는 아이입니다. 그럼 뒤는 잘 부탁해요"


그것만 말하면서 크놀은 바로 떠난다.


"정말이지 저 할망구. 귀찮을때 마다 미루다니. 여긴 내일 아침 일찍 일어야되는데"


테오는 중얼 중얼 말하면서 린을 방에 맞아들이다.


(꽤나 입버릇이 좋지 않은 아이네)


방 안에는 침대가 두개, 그리고 책장과 옷장이 하나씩 있을 뿐이었다.


"이쪽은 내 침대. 네 침대는 저쪽이네"


린은 침대라고 한 곳을 본다. 거기에는 책이랑옷, 종이, 잉크 등이 지저분하게 쌓여 있었다.

치우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너, 린이라고 했지? 어디서 왔어?"

"케아레"

"케아레? 들어본 적 없네. 기다려봐. 바로 침대 위를 치울테니까"

"괜찮아.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되잖아. 난 따로 바닥에서 자도 돼"

"마법을 사용하면 순식간이야"


테오는 벽에 기댄 지팡이를 손에 들고 주문을 왼다.


"돌아가!"


그러자 침대 위의 있던 것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두둥실 떠오르는가 하면 천천히 공중을 떠다니며 책은 책장에 옷은 옷장에, 본래 있어야 할 장소로 돌아갔다.

눈을 동그랗게 뜬 린에게 테오는 당돌하게 씨익 하고 미소를 보인다.


"너도 이 정돈 바로 할 수 있어. 마법어 이해할 수 있잖아?"

"응"

"테오・가필드야. 앞으로 잘 부탁해"


손을 내민다.

린은 조심스럽게 테오와 악수했다.



다음화, 제 6 화「견습 마도사의 길」



원본 :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82353267/episodes/117735405488235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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