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연재/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167화> 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NioN 2022. 12. 15. 15:20

제 167 화 그리고 바람은 대해(大海)에 이른다①


 마리제는 배의 가장자리에 서서 흐르는 경치에 눈을 돌리며 작게 한숨을 쉰다. 배는 유람을 목적으로 한 여객선이 아니라 물자의 운반용 수송선이지만, 승차감은 나쁘지 않다. 때때로 흔들리기는 하지만, 상황을 감안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배후에서는 떡대 선원들이 조선에 힘쓰고 있다.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은 마리제를 아무도 관심없는듯, 그들이 근면한 것이 아니다. 그녀가 환영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발단은 마법학교가 장기 휴가에 들어가기 직전, 숙부 부부로부터 온 편지였다. 내용은 숙부 부부의 상회가 수운(水運)사업에 새로 참여하므로, 그 감시역으로서 나가라는 지시였다.

 이제야 연락이 온건가 생각했는데 이런 것 일거라는게 내심 기가 막히면서도, 후견인으로서 돌봐주고있다는 것도 사실이라 마지못해 따랐지만, 현지에 도착하고 나서는 더욱 더 질렸다.

 약혼자인 맥닐 자작가의 영지에서 뻗어나온 완만한 강이지만, 아직 개척 도상으로 지형은 상세 불명한 장소가 많아, 선원은 상회로부터의 빚이나 매수로 반 강제적으로 다른 곳에서부터 모은 사람들로 배는 새로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았다.

 마리제는 장사에 관해서는 아마추어지만, 그런데도 일단은 강에서 자랐다. 강도 배도, 익숙하고 그렇지 않은 물건은 느낌이 다른 것은 알고 있다. 더군다나 모인 선원들은 사정이 사정이다. 일에 대한 동기부여는 최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마리제는 선원들에게 동정적이었지만, 그들로부터 하면 마리제도 상회측의 인간이며, 환영받을 리가 없었다.


"계집애가 쓸데없는 참견하지마라"

"얌전히 앉아 있어"


 입을 열자마자 그런 말을 들으면, 이쪽에서 접근할 생각이 없어진다.
 그런 이유로, 마리제는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허무한 시간을 보내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지루해"


 여기에 오고 나서는 아니고, 계속.

 초봄에 올리비아가 마법 학교를 졸업하고, 방과후의 모의전도 없어졌다. 그녀와의 모의전을 통해, 마투술의 일부를 몸으로 익혔다. 배운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는 덕분에, 작년 이맘때에 비해 훨씬 강해졌다. 그 보람이 있어서 금년도부터 A반에 편입되었다. 수업 난이도도 모의전에서 싸우는 반친구도, B반 보다 만만치 않아졌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올리비아와 난투, 마티아스에 질타 받던 나날이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올리비아 선배, 어떻게 지내시려나……"


 무심코 입 밖으로 내밀고, 그런 자신을 깨닫고 황급히 머리를 흔든다.


(이러면 마치 내가 선배를 좋아하는 것 같잖아! 아니야! 신세를 졌지만 난 그 사람이 싫어, 정말 싫어!)


 부모님을 잃어도 밝게 웃을 수 있는 것도,

 괴로울 때에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심한 일을 말한 상대에게도 다가가려고 해 오는 것도,

 하드한 트레이닝을 태연하게 해내고 있는 것도,

 여기가 아무리 전력으로 공격해도 시원한 얼굴로 받아 들여 버리는 것도,

 때때로 꽃이 핀 같은 상냥한 웃는 얼굴이 되는 것도,

 전부가 부럽고 싫다.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뭐 하는거야? 쟤"


"부잣집 아가씨가 무슨 생각인지 몰라. 그럴바에 일을 하겠다"


 머리를 싸매고 자신에게 타이르듯 투덜투덜 반복하는 마리제를 선원들은 멀찍이 업신여기고 있었다.

 강 커브에 접어들자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이 배에서가 아닌 멀리서 종류는 알 수 없지만 뭔가 피리 같은 악기가 울려 퍼진 것이다.


"선장, 해적입니다!"


 강변에 우거진 나무들 그늘에서 무수한 작은 배들이, 더욱 앞쪽 굽은 강 그늘에서 두목이 타는 기함으로 보이는 배가 모습을 드러내 마리제들의 상선을 에워싼다.

 이들은 본래 하구의 항구도시에서 상류의 마을로 행상하는 상업선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근성은 마을보다 상류에 위치하여 통상의 마을로 위장하고 있다.맥닐 자작령은 그보다 더 상류에 위치하기 때문에 마리제들은 모르고 스스로 그들의 영역으로 뛰어들어 버린 것이다.


"쳇, 짜식들아, 준비해라!"

"어, 어이, 무기는 어딧지?"

"창고일꺼야! 서둘러 가지러 가자!"

"머뭇 거릴 틈이 없다! 어째서 그런 곳에 둔거냐!"


 선장은 지시를 내려서 모여든 선원들이다. 조선에 관한 연계는 각각이 필요한 것을 이해하고 있어서 충돌은 적어도 물건을 두는 곳 등 사소한 곳에서 차질이 생겨, 이러한 국면에서 치명적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 근처에 있던 작업용 칼이나 각목을 손에 쥐는, 무늬만 무장이 되어 버렸다.

 그 사이에도 해적의 작은 배들은 상선을 좌현에서 반 포위하고 후크 달린 밧줄을 던져 넣는다.


"올라오게 하지마! 닥치는 대로 강으로 떨어뜨려라!"

"예이!"


 선원들은 배에 오르려는 하적을 필사적으로 쫓아내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수가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는 살상과 약탈을 생업으로 삼는 무리들이다. 선원이 아무리 평소의 조선작업으로 몸을 단련하고 있어도 그것은 해적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배에 올라오지 못하게 떨구고 있으니 괜찮지만 한 번이라도 올라와 직접 대치해 버리면 선원들에게 승산이 없다.

 이러면서 서투르자 마리제가 가세로 돌아가려 하자 그 어깨를 선장이 잡았다.


"아가씨가 뭘 하겠다고, 방해되니까 선실의 안쪽에라도 숨어라!"

"애 취급하지마! 나라도 싸울 수 있어!"

"그걸 계집애라고 하는거야! 그러한 무리가 여자를 어떻게 취급할까 모르는 것인지!"

"큭……"


 마리제는 알고 있다. 알고 있기 때문에 반론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사페리온 왕국이 주변 제국보다 치안이 좋다고 해도, 이렇게 해적이 존재한다. 그들이 붙잡은 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린애는 아니다.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일을 당하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리고 선장은 나쁘게 말하면서도 마리제를 걱정해 준 것이다.


"빨리 숨어있어!"


 그렇게 말하면 선장은 검을 들고, 해적을 요격하러 갔다.

 하지만 마리제는 그의 말에 따를 수 없었다. 그녀의 야무짐과 작은 자존심, 그리고 반골심(反骨心)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때, 선배들이라면 어떻게 할까……"


 정해져 있다. 앞다퉈 나서서 손쉽게 해적을 전멸 시켜 버릴 것이다. 그만한 용기와 강함을 가지고 있다. 그 밉살스러운 선배들은. 그리고 올리비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을 것이다. 마티아스는 당연한 일을 한듯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아아, 정말로 화가 난다.

 그 두 명에게 훈련 받았는데, 마음조차 따라가지 못한다.

 이미 졸업해 버렸는데, 그 등은 아직도 멀다.

 질투가 난다.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난다.

 이런 꼴로 그 두 명에게 따라잡겠다니.


"할 수 있을 이유 없을 것이다!"

 
 초급 번개 마법 썬더 스파크. 그 등급처럼 습득 난이도 위력도 결코 높지 않다. 하지만 기술자는 초급 마법의 고속 연속 발동을 특기로 하는 마리제다.

 뇌광 열 개가 상선 주위로 쏟아져 작은 배는 산산조각이 났고 감전된 해적들이 강에 떠올랐다.


"실화냐…"

"굉장하군…"


 그 광경에, 선원들은 무심코 손을 멈추고 경탄의 소리를 흘린다.

 하지만 모든 작은 배를 격파한 것은 아니다.상선의 마침 배후의 한 척을 빠트렸다. 그 중 한 척에서 상선을 타고 올라온 해적은 검을 뽑아들고 이 자리에서 가장 위협적인 마리제로 일직선으로 덤벼든다.

 등뒤에서 살의와 발소리에 마리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죽어라!"


 강요하는 흉기에 마리제는 뒤돌아 봐, 그러나 주먹이 털어지는 일은 없었다.


"커헉!"


 먼저 선장의 검이 해적을 베어 버렸기 때문이다.


"방심하지마라, 계집애"

"흥, 쓸데없는 참견이야"


 양자 심한 욕을 하면서도, 그 입가에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러나 해적은 이대로 물러날 생각이 없는 듯 곧장 상전으로 향한다. 해적의 배는 이곳과 같은 목조이지만 측면에 통나무를 깎은 가시를 가지고 있어 저것에 부딪혀서는 배의 손상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선장, 적의 배가 돌진해 옵니다!"

"피해라!"


 선장이 외치지만, 요격에 정신을 빼앗긴 탓에 회피가 늦는다.


"꽉 잡아!"


 굉음과 충격이 상선을 덮쳐, 우현을 통나무의 가시가 후벼파, 짐승의 손톱과 같이 붙잡는다.


"아야아…"

"위험해, 온다!"


 성대하게 엉덩방아를 찌른 마리제가 아픔에 신음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다.

 억지로 접현(接舷)된다면, 다음은 이동 공격이 수상전의 기본이다. 그리고 그 이행은 선원보다 해적이 더 뛰어나다.

 접현의 충격에서 재빨리 벗어나 배에서 배로 즉시 날아간다. 그리고 전투, 아니 유린의 시간이다.

 올라탄 해적을 선원들은 요격하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전투에 관해서는 해적이 더 잘한다.


"우와아!"


 선원이 자세를 바로잡는 것보다 해적의 칼이 빠르다. 한 사람이 베여 버리면 수적으로 불리해진다. 간신히 자세를 가다듬은 선원들도 몇 차례의 날싸움만 반복할 뿐 쉽게 베였다.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둬라. 지금이라면 적하와 이 배만으로 용서해주지"


 앞으로 나온 해적의 두목이 그렇게 고한다. 그러나 그것을 승낙할 수 없다.

 마리제는 하해적의 두 눈을 노려보며 일어나려 했고, 그러나 선장이 정면에 서서 그것을 막았다.

 마리제를 제지한 선장은 두목과 대치하며 검을 겨눈다.


"오, 보아하니 해적의 머리를 보고 있구나. 여기는, 캡틴끼리 이야기해보자고"

"크하하, 큰 코 다치고 싶은 모양이구나"


 검을 겨누고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 두목에게, 선장은 선수를 잡고 베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