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연재/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168화> 메이드 인형 시작합니다

NioN 2023. 3. 10. 10:00
제 168 화 그리고 바람은 대해에 이른다②
 
 
하지만, 선장이 내려진 검은 그떄까지 칼집에서 뽑히지도 않았던 두목의 검, 그것도 한 손으로 잡은 그것에 쉽게 막힌다.
 
 
"힘 뿐이야. 완력 만으로 자기가 강하다고 착각한 뱃사람을 나는 지금 몇 명이나 죽였어"
 
"큭"
 
 
비웃는 두목에게 선장 역시 베어버린다.
 
 
"자자, 선원들 간의 주먹다짐과는 달라"
 
 
한 번, 또 한 번 벤다. 그러나 어느 것도 회피하고, 받아내고, 찰과상 하나 입 힐 수 없다.
 
 
"좀 더 잘 노려봐"
 
 
찌르기를 섞거나 다리를 노린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한에 최대한의 불규칙한 공격을 반복하지만, 그 어느 것도 먹히지 않는다.
 
 
"죽일 생각으로 와봐. 아니면 자-"
 
 
여기까지 와서 두목이 반격한다. 펄럭이는 검섬이 휘날리며 선장의 검을 튕겨낸다. 그 뒤 빈 손으로 선장의 배를 가격한다.
 
 
"네가 죽을꺼야"
 
"이런..."
 
"날아가 태워버려라, 파이어 애로우"
 
 
두목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불화살이 직격탄을 맞고 열과 충격에 휩싸인 선장의 몸이 갑판 가장자리에 가라앉는다.
 
 
"선장!"
 
 
선원들이 황급히 달려들었지만 선장이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치명상은 아니지만 완전히 정신을 잃은 듯 보였다.
 
 
"승부는 났어. 그래서 아직도 싸울 생각이야?"
 
 
집단전의 불리함을 뒤집을 수 없다고 보고 단판 승부의 승부수를 건 선장의 판단은 결코 틀린 것은 아니다. 서로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리고 내기에서 진 이상 그 피해는 돌아온다.
 
대장의 패배는 부하들의 사기를 치명적일 정도로 떨어트린다. 판단・지시를 할 수 있는 자를 잃었을 뿐 아니라, 『자신들보다 위의 인간을 쓰러트린 상대를 자신들이 이길 수 없다』 라고 믿게 되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통솔은 트러지고 각자 마음대로 도망・항복을 도모하며 통솔 된 적에 의해 유린될 뿐이다. 어느 정도 훈련된 군에서 조차 그러하니 전투직이 아닌 뱃사람이 어떤지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사실 선원들의 동요는 제 3 자가 봐도 일목요연하고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
 
하지만 그들은 착각하고 있다. 선장은 어디까지나 이 "배 운항에 있어서의 최고 책임자" 이지, 이 상선의 "항해 최고 책임자" 는 아니다.
 
 
"여기 있나?"
 
 
그리고 그 "항해 최고 책임자" 인 마리제는 이 궁지에서 아직 포기 하지 않았다. 그런 추잡함 따위는 버려버린지 오래였다.
 
 
"마력을 느끼지마라. 우리 패거리를 날려버린건 너냐, 애송아"
 
 
상대를 건들이지 않고 내포된 마력을 감지하는 것은 상당한 고등 기술이다. 마리제가 아는 한 가까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스왈드 뿐이다. 당연히 올리비아에게 그런 재주를 부릴 순 없다.
 
"그래서 저항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지금이라면 봐줄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의 동료가 되지 않겠나? 그런 마법을 쓸 수 있다면 대환영이야"
 
"너희들에? 웃기지마"
 
 
내뱉듯이 거절하는 마리제.
 
 
"그런가, 그래에 유감이야"
 
 
두목은 어깨를 움츠리면서도 별다른 기분 나쁜 느낌도 없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탁 손가락을 튕기자 그와 종시에 주위 해적들이 일제히 마리제에게 덤벼들었다.
 
항복 권고를 한 것만으로 끝난 느낌이 들 정도로 해적은 만만치 않다. 권유도 포위하기 위한 시간 끌기였던 것. 항복하려면 그걸로 됀 것이다. 더욱이 저항하는 자는 죽이고, 동료가 되겠다고 하면 나중에 철저히 훈육을 베풀 생각이었다.
 
해적들이 칼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마리제의 마음은 한 치의 동요도 없이 고용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작게 중얼거린다.
 
 
"뇌황방전(雷煌放電)"
 
 
주먹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수한 천둥소리가 해적들 한 사람 한 사람 빈틈없이 후려친다. 눈부신 뇌광이 가라앉자 갑판에는 해적들이 정신을 잃고 나뒹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목이 꺼낸 손 위로 커다란 화구가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부하 포위조차 시간 벌기여다. 진정한 목적은 그 사이에 마법 영창을 완료하는 것었다.
 
 
"태워버려라, 메테오 플레어"
 
 
방출된 화구가 마리제에게 직격해 높이 불기둥을 올린다. 그 광경과 살갗을 태우는 고열에 선원들은 마리제의 죽음을 확신했다.
 
 
"크하하하. 뼛속까지 재가 되어버라"
 
"이 정도인가"
 
 
불기둥 속에서 낙담한 목소리가 울린다.
 
커튼 열리듯 쉽게 열어제끼고 화상하나 없는 마리제가 나타난다.
 
 
"올리비아 선배처럼 강렬하지도 마티아스 선배처럼 정밀하지도 않아"
 
 
일부러 맞은 것은 아니지만 학교 밖 마술사와 싸우는 것은 처음이라 그 실력에는 흥미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마리제의 예상을 휠씬 밑돌고 있었다. 올리비아나 마티아스가 사용하는 중급 마법의 직격탄을 맞았다면 전투 불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제는 너무 스스럼없이 대했기 때문에 잊고 있었던 것이다. 재학 중 올리비아는 교내 최강, 마티아스는 종합성적 학년 주석(主席)으로 학교 밖으로 시야를 넓혀 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비교 기준으로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단련된 자신도 이미 표준을 크게 넘어선 힘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뭐, 뭐, 뭐야!?"
 
"벌써 끝인가? 의외로 근성이 없네"
 
 
마리제는 그렇게 말하면서 두목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그 주먹은 아직도 전류를 휘감아 바싹 불꽃을 튀기고 있다.
 
두목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상해 버렸다. 이 걸음 하나하나가 자신의 파멸에 대한 카운트 다운이였다.
 
아직 마력이 남아있으니 저항한다?
 
바보 같은 소리. 쓸 수 있는 마법 중 가장 위력이 높은 메테오 플레어를 받아도 상처하나 없는 상대에게 대체 무엇이 통한다는 것인가. 애초에 그만한 마법을 발동시킬 시간을 벌 방법도 없다.
 
 
"그럼 이제 이쪽 차례로군"
 
 
그리고 절망이 눈앞에 선다.
 
 
"기, 기다려줘, 항ㅂ..."
 
"뇌황전격(雷煌電撃)"
 
 
수습된 천둥을 실은 일격이 두목의 턱을 치고 몸을 높이 쏘아올린다. 허공에 호를 그리며 갑판에 떨어진 두목은 희눈을 감고 경련해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부러진 이빨 몇 개가 위력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럼, 너희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아연실색하던 선원들은 마리제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든다.
 
 
"움직일 수 있는 놈의 절반으로 부상자를 모아. 간단하지만 회복마법을 걸어줄께. 나머지는 해적을 묶어"
 
 
"아, 네, 넷!"
 
 
선원들은 황급히 마리제의 지시에 따른다.
 
다행히 선원 중 중상자는 없었다. 마리제가 사용할 수 있는 회복 마법은 초급이라 흉터가 남기 했지만, 목숨에 비하면 싼 값이다.
 
해적은 처음에 작은 배에서 내동댕이 쳐진 채 기절하여 익사하거나 강에 있는 마물에 습격당하고만 자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돌볼 계책도 없고, 물론 적에게 인정을 베풀 필요도 없다. 수거한 것은 경비대에 넘겨 포상을 받기 위해서다.
 
 
"아, 각"
 
"그건 뭘 하는거야"
 
 
부상자 치료가 끝날 무렵 선원들이 묶은 해적의 두목에게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궁금했던 마리제가 묻자 선원이 손을 멈추고 설명해준다.
 
 
"말린 도라지 버섯을 물리고 있어요. 이놈의 독은 죽지는 않히잠ㄴ 혀가 저려서 말을 못하게되죠. 이걸로 마법을 모스게 만드는 겁니다"
 
 
선원의 설명에 마리제는 납득했다.
 
말을 못하면 영창도 할 수 없고, 영창을 못하면 마법을 쓸 수 없다.
 
마도구나 영창파기 사용자에게는 무의미 하지만 상대를 포박한 상황이라면 마도구는 몰수되고 완전한 영창파기는 초급 마법 중에서도 고등기술이므로 사용자는 적다. 마술사는 무력화로서 충분히 합리적으로 실용적일 것이다.
 
 
"저기, 선장님이 부르십니다"
 
"나를?"
 
 
해적의 우두머리에게 당한 선장이 잠에서 깨어난 모양이다. 그러나 왜 불렀는지 마리제는 알 수 없었다.
수당이 조잡해서 불평을 들을까봐 가면서 선장은 왠지 손이 비어 있는 선원들 전원 정렬 시키고 있었다.
 
 
"왔나?"
 
"그래, 무슨 일이야?"
 
 
그러자 선장은 마리제를 돌아보며 힘차게 고개를 숙였다.
 
 
"당신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엥?"
 
 
정렬된 선원들, 심지어 작업 중인 선원들도 손을 멈추고 깊이 고개를 숙인다.
예상 밖이었던 마리제는 눈을 희번덕 거렸다.
 
 
"애송이라고 해서 미안했다. 우린 당신을 따라갈겁니다, 아가씨!"
 
"아가씨!?"
 
"앞으로도 잘 부탁드힙니다, 아가씨!"
 
"아니, 기다려!"
 
"뭐든지 명령해 주십시요, 아가씨!"
 
"그러니까 아가씨 라니"
 
"좋아, 이 배는 지금부터 마리제호다!"
 
"그건 그만둬!"
 
 
그 후, 자신의 이름이 배에 붙이는 것은 막은 마리제였지만, 아가씨는 정착해버렸으니 포기할 수 없었다.
 
 
 
"보입니다, 아가씨"
 
"그래......"
 
 
이미 강과는 다른, 소금을 머금은 냄새는 느끼고 있었지만 보이기 시작하면 또 다른 감각이 솟아난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수평선. 바위틈에서 부서지는 흰 물결. 난무하는 흰 새떼, 마리제에게는 모든 것이 신선했다.
 
 
"이게..... 바다인가"
 
 
바닷바람의 이름을 가진 소녀는 난생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
강변 마을에서 넓은 세상을 동경했던 부모님이 그녀의 이름에 담은 소원은 이 순간 이뤄진 것이었다.
 
 
 
Mareeze(마리제)는 Marine(마리네)와 Breeze(브리제)를 조합한 조어를 애칭으로 했던 *나데시코(なでしこ)리그 팀으로부터 빌렸습니다.
(역주 - 나데시코 리그 : 일본에 여성 축구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