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연재/탑의 마도사

<20화> 탑의 마도사

NioN 2022. 12. 22. 12:22

제 20 화 마그릴헤임의 스카우트


"55층, 제 2 경기장으로"


 마법어로 그렇게 외우자 린과 테오를 태운 엘레베이터가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린과 테오는 반지 마법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오늘은 평상시와 다른 곳에서 하는구나"


 테오가 학원의 책의 교실 변경 연락을 보면서 말했다.


"오늘은 실기가 있는 것 같아. 봐봐, 과목 요강에 써 있어"

"과연. 그래서 경기장을 사용하는건가. 드디어 재미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겠네"

"응"


 린은 테오의 말에 진심으로 동의했다. 그는 과목 요강에서 수업의 내용을 읽고 나서 줄곧 오늘 수업을 기대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번 수업에서는 맹수와 싸울 때 사용했던 『루센드의 반지』를 사용할 것 같기 때문이다. 린은 그때 느낀 반지의 이상한 감각을 떠올렸다.

 그 기묘하게 친밀감이 느껴지는 반지에 한번 더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반지를 좀 더 고도로 잘 다룰 수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두근두근 했다.



 55층의 제 2 경기장은 넓은 원형 공간을 중심으로 한 시설이었다. 상부에는 관람객을 위해서 갤러리가 마련되어 있다. 린의 시선은 교실의 중앙으로 빨려 들여간다.

 교실의 중앙부에는 특이한 모양의 암석과 받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받침대 위에는 『루센드의 반지』가 놓여져 있었다. 린은 가슴이 크게 뛰는 것을 느꼈다.

 교실에는 이미 많은 학생이 있었고 수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유벤투스다"

"켁"


 린이 유벤도 교실에 있는 것을 알아차리자, 테오가 싫은표정을 짓는다. 오늘은 특이하게 혼자였다. 언제나 화려한 그룹의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그 시선은 마음이 없어서인지 위쪽을 보고 있다.


(뭐야?)


 린은 유벤의 시선의 앞을 쫓아 보았다. 아무래도 유벤는 갤러리 쪽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갤러리는 실내 위쪽 벽을 따라 좁은 통로가 구비된 것이다. 갤러리에도 학원생들이 드문드문 이곳을 보거나 수다를 떨고 있다.


"상급생이군." 테오가 중얼거렸다.


 확실히 갤러리 위에 있는 학원생들은 린이나 테오보다 키가 크고, 얼굴도 어른스러워 보였다.

 유벤는 아무래도 갤러리에 있는 인물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린은 유벤의 시선 끝에 있는 인물을 눈여겨본다. 거기에는 뜻밖의 인물이 있었다.


(저것은…… 크루가!?)


 그곳에는 사진으로 밖에 본 적이 없는 마도경기의 연패자로 수피르나 상급 귀족 크루가가 있었다. 근처에는 에리오스가 있어 무슨 말을 하고 있다.


"어이, 저기 크루가구나. 유벤을 노리고 있어……. 엘리오스와 아는 사람이었는가"

"어째서 둘이 여기에"


 린은 교실의 공기가 묘하게 바스락거리는 것을 알아차렸다. 긴장한 표정의 아이나 마음이 편치 않고 두리번거리는 아이, 혹은 집중력을 높이려고 명상하고 있는 아이, 또 머리를 싸매고 있는 아이까지 있다. 평소 수업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뭔가 이상한 공기다"


 테오도 교실의 기묘한 공기를 눈치챈 것 같다.


"무슨 일이지"

"물어 보자"


 테오는 평소 자구 말하는 트리알리아어권의 아이에게 말을 건다.


"여어. 오늘 무슨일 있어? 묘하게 모두 불안한데."

"몰라서 물어? 마그릴르헤임이 오늘 이 수업의 시찰하러 온대. 가장 능숙하게 반지의 힘을 발휘한 사람은 스카우트 되어 하계에 열리는 『헤딘의 숲』의 탐색 팀에 발탁된데. 어제 게시판으로 공지됐어"

"뭐라고? 너무 갑작스러운데"

"티드로 씨의 발안인 것 같아"

"티드로라고 하면… 그 입학식에서 말하던 수석 녀석인가!"

"그래. 제기랄~. 이런거라면 사전에 좀 더 반지 마법을 연습해 둘껄 그랬어"


 테오가 말을 건 아이는 머리를 싸매고 분해하고 있다.


(과연. 그래서 모두 이렇게 안절부절 하고 있는건가)


 린은 납득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마도사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자신만의 특별한 마도구나 마수, 정령을 사역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헤딘의 숲』은 역대의 마도사들이 최신 마도구의 파츠가 되는 원석이나 마수를 발견한 곳이다. 게다가 아직 인류 미도달의 장소 같은건 얼마든지 있다. 마도사로서 몸담고 싶은 사람은 일찍 들어가 두는 것도 나쁠건 없다. 게다가 마그릴헤임은 탑 내에서도 으뜸인 멤버가 모여 있는 길드다. 마그릴헤임에 소속되면 숲의 더 깊숙한 곳까지 도달해 미지의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오, 제시간에 도착한건가"


 큰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다. 티드로의 소리였다. 린이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하자, 갤러리의 승강구 부근에 티드로가 있었다. 지금 온지 얼마 안된 것 같다. 그의 뒤에는 조사대 마그릴헤임의 멤버가 줄줄 따라 오고 있다.

 그들의 시선은 가부간의 대답 없게 경기장의 학생들을 긴장시켰다.


"모두 오늘은 구경만 할꺼다. 아마 이미 알고 있을까하고 생각한다만, 오늘 수업에서 고득점을 획득한사람을 우리 길드 『마그릴헤임』에 스카우트 할 생각이다"


 티드로가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큰 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헤딘의 숲』에는 통상 마수학의 학점을 취득해야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제도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재능과 뜻이 있는 사람은 일찍부터 헤딘의 숲에 들어가 자극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마도사 협회에 초등 클래스의 인간이라도 숲의 탐색에 데리고 갈 수 있도록 제도 개변을 직소했다. 협회는 조건부로 인정해 주었다"


(뭔가 숨막힐 듯이 더운 녀석이다)


 테오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에게 있어 티드로는 그다지 가까워지시고 싶지 않은 인간이었다.


"오늘은 너희들이 얼마나 평상시부터 마도사로서 꾸준히 노력했는지를 보겠다. 마도사는 어떠한 예상치 못한 사태에도 대응하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재능과 부단한 노력뿐. 벼락치기의 공부나 작심삼일의 단련은 의미없다. 오늘은 너희들의 실력을 보고 싶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일은 신경쓰지 않고 반지 마법의 수업에 힘써주게"


 티드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실력을 볼 수 있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안절부절 하고 있던 아이들은 더욱 더 안절부절 할 뿐이었다.


"테오, 어떻게 생각해?"


 딱히 교실의 분위기를 따라갈 수 없는 린이 테오에게 물어 보았다.


"응. 그다지 흥미가 없다고 할까. 나는 마이 페이스로 노력하는 파고"

"그러면 사퇴하세요"

"으악, 유벤?"


 갑자기 유벤의 가시가 있는 소리가 뒤에서 날아와 테오는 놀라 뒤돌아 보았다. 그녀는 어느새인가 가까워져 린과 테오의 회화를 듣고 있던 것 같다.


"사퇴라니 너, 이건 기초 마법 과목이야. 학점을 따지 않으면 졸업은 커녕 앞으로 나아갈 수 없잖아" 테오가 말대답했다.

"당신 탐색대에 흥미없죠? 흥미가 없는 당신이 흥미가 있는 저 같은 아이를 놔두고 선택되면 미안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아니, 그런 소리를 해도 말이지……"

"제 64 기생으로 라이지스의 검을 발동할 수 있던 것은 나와 너뿐. 즉 스카우트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나인가 너. 너만 사퇴하면 고확률로 내가 선택되지 않을테지"

"…… 너는 꽤나 의욕이 있구나"

"당연하지요. 여기서 스카우트 되면 단번에 크루가님 외에 장래 유망한 상급 귀족분들께 다가갈 수 있을텐까"

"남자 목적인가" 테오가 어이없다는 기색으로 말한다.

"아니야. 작위 목적이야"

"더욱 더 불순하잖아!"

"어쨌든!"


 유벤이 처억 테오를 가리킨다.


"그래? 내 방해만은 하지말아줘요. 방해하면 그냥으로 안끝날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유벤은 떠났다.


"저런 일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테오?"

"알바냐. 저 녀석의 형편에 어울려줄 의리는 없어. 나는 그냥 학점만 딸 뿐이야. 너도 신경쓰지 마"


 린은 유베가 말을 걸어 주지 않았던 것으로 실망하고 있는 자신이 있는것을 눈치챘다.

 그는 이전에 그녀에게 손을 잡았을 때 느낀 그녀의 손의 차가움과 얼굴을 접근해 왔을 때에 감돌아 온 달콤한 향기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하고 있는 동안에 반지 마법의 교수, 위프스가 나타난다.


"자, 여러분! 조용하게. 수업을 시작해요"



                     다음화, 제 21 화 "반지 마법의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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