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 연재/약혼자는 9살 공주님?!

<170화> 약혼자는 9살 공주님?!

NioN 2024. 2. 8. 21:49

4학년 학내 선발전 시작


"수고하셨습니다. 자, 이쪽이 과제입니다"
 

 릴리스 선생님께 실습 리포트를 제출하고 과제를 받은 저희지만, 배가 고팠기에 학원내에 도서관이 아니라 일단 여자 기숙사로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잘 챙겨 먹어야죠. 뭐니뭐니해도 방과후에는 학내 선발전이 있으니까요"


 아샤는 이미 기합이 충분히 들어간듯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응? 무슨일이야 루나?"


 사실 이미 4학년이 되었으니 선발전에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고, 멜이나 시즈쿠에 국한되지 않고 나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제 몫의 자리를 양보해줄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2학년 때도 들은것도 있고, 그냥 넘길 생각은 전혀 없지만, 저에게는 현재 4학년의, 정확히는 3학년 주장이였다는 책임이 있습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니예요"

"또 선발전에서 사퇴한다던가, 모두의 본보기가 되어야한다던가, 책임이 있다던가 하는 생각햇지?"

"어, 아, 아니, 그렇지는"


 너무나도 정확한 지적에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뻔 했지만, 한끗차이로 입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아샤에게는 들킨 것 같고, 다 보인다는 듯이 제 이마의 꿀밤을 놓았습니다.


"아팟. 무슨짓인가요"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때리면 나아지지 않을까 했지"


 기숙사의 문을 열고 나와보자 아직 점심시간일텐데, 아니 오히여 벌써 점섬시간이라서 그런지 5학년 선배님들과 동급생들의 대부분이 기숙사로 돌아와 즐겁게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저기, 들어봐 들어봐, 루나가 말이야"


 아샤가 동급생 라인 안으로 뛰어들어가 조금전까지의 일을 말해버리려서 약간 연민을 담은 듯한 시선을 받아버렸습니다. 


"얘는 또,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동급생에게 둘러싸여, 그 중 가장 키가 작은 저의 머리를 툭툭 칩니다.


"뭘 모르네, 루나는"

"그런 말 한번 더 하면 혼구멍을 내줄꺼야"


 번쩍하고 빛나는 듯한 눈과 수상하게 빛나는 입가, 모두의 손의 움직임에서 왠지 모르게 신변의 위험을 느낀 저는 어깨는 감싸앉고 멜이 있는 곳까지 물러났습니다.

 멜을 와락 껴앉자 조금 여유가 생겨 모두의 얼굴을 둘러보니 모두 즐거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농담이야. 그래도 루나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건 진심이야"

"실전도 물론 연습이 되지만 잘하는 사람의 마법을 보는 것도 공부가 되니까"

"거기에 대표 자리는 양보 받는게 아니라 쟁취하는 거라잖아"

"오. 리아가 뭔가 멋있는 말을 하고 있어"


 조금은 질투나 시기와 같은 감정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을 압도할 정도로 동경이나 부러움, 기대, 의욕, 열정이라는 감정이 이 자리에 넘쳐 소용돌이 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알겠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죠"




 방과후 수업이 끝난 학생이 돌아오면, 드디어 남자 기숙사와의 학내 선발전이 시작됩니다.


"일전에 아이네 전(元) 기숙사 장이 보기에는 남자 기숙사와 경기해서 대표팀을 결정하는 것도 재미중 하나라도 들었는데요"

"그게 무슨 문제 있어?"


 말씀을 드리자, 맑은 하늘 색과 같은 색의 머리를 휘날리며 실비아 선배가 돌아보았습니다.


"필드 경기장을 사용하지 않고 남자 기숙사와 여자 기술사를 진지로 설정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까해서요"


 대항전의 필드는 계곡, 폐옥, 초원, 암벽.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학원 내에서는 그런 곳이 없고, 가능하다고 해도 경기장 정도일 겁니다. 완전히 무작위로 조작되기에 종류가 변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그렇지도 않고요. 연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경기장에 그런 필드를 만들어내도 대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알고 있어"

"선배님도 직접 들으신건 아니네요"


 실비아 선배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어? 루나도 몰랐어? 지금처럼 여자 기숙사와 남자 기숙사에서 경쟁하게 된 건 세렌 님이 결정하신 것이라고 들었는데"

"그런가요"


 세렌 님과 학원 대항전의 이야기를 하는 일은 있어도, 학내 대항전의 대해서 까지는 그렇게 깊게 이야기하거나 한 적은 없었습니다.


"응. 뭔가 옛날에는 평범하게 다른 학교에서 하는 것처럼 남자와 여자가 혼합으로 나왔었다는데, 세렌 님이 그렇게 제안하셨데요"


 실비아 선배님 말씀하시기를 세렌 님은 본선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필드에서 싸워도 재미가 없기에 원래는 본인이 재밌는 필드를 만드실 생각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에 오셨다는 선생님이 남자와 여자가 섞여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그 분을 납득시키기 위해서 마지못해 현재의 형태로 양해를 구했다는 것입니다.


"나도 듣기만 한거라 자세한건 모르지만. 궁금하면 세렌 님께 직접 물어봐봐"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비아 선배님"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작 시간이 임박해서 시에스타 선배가 저희 앞에 섯습니다.

 시에스타 선배는 그렇게 키가 큰편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보다는 큽니다. 기숙사에서 가지고 온 듯한 의자 위에 신발을 벗고 스타킹 만으로 그 위에 섯습니다.


"이제와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만, 전통이기에 선서라고 할만큼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말씀올리겠습니다"


 시에스타 선배는 조용한 분위기로 루비처럼 예쁜 새빨간 눈동자로 저희를 둘러보셨습니다.


"개인적인 것이라 미안하지만 지난번 처음 참가한 선발전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 서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시간을 더욱 늘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여 꼭 본선에서도 함께 싸우도록 합시다"


 커다란 갈채가 남자 기숙사와 겹쳐 더욱 커졌을때 시작 신호가 내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