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혈신락(鮮血神楽)⑧ 옅은 인광을 발산하는 반투명한 거체가 우뚝 솟아 있다. 세 쌍의 눈이 상공에 떠오른 타츠마사를 노려본다. 타츠마사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은 블라드 3세가 쌓아둔 저주와 원한의 화신으로, 악룡으로 변한 블라드 3세의 부활이었다. 블라드 3세는 한때 자신과 동일한 존재인 츠에베 마모루와 그가 만든 간음 나라를 혐오하고 멸망시키려 했다. 부활한 현재도 그 마음은 변함없었고, 눈앞에 있는 것은 장베노모리 가문의 피를 이어받아 현재 가온국의 국주인 우라토 타츠마사였다. 두 사람의 행동은 정해져 있었다. 크게 입을 벌린 세 개의 목이 타츠마사를 향해 달려들었고, 타츠마사는 화염을 입힌 칼을 손에 들고 맞받아쳤다. 무너진 지하 동굴에서 탈출해 나타난 거대한 용과 거리를 두면서 옆에 든 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