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4 화 그런 것 있었군요 식후의 정리를 하고 있으면, 도와 주고 있던 꼭두서니가 갑자기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기 시작했다. "무슨 일 있나요?" "……!!" 물어보자, 아카네는 앞다리로 자신의 뺨을 때리며 머리를 좌우에 흔들었다. 싶더니, 나의 어깨에 매달린다. 왜 그래, 갑자기. 어리광을 부린다기 보단, 뭔가를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 뭔가――갑자기 묘한 소리가 들려 왔다. 귀에 익은 벌레의 날개소리다. 숲속이라 벌레의 날개소리가 들리는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지만, 여기는 전생과는 다른 이세계다. 날개소리의 주인이 평범한 벌레라고는 할 수 없다. 주위를 둘러보자, 날개소리가 그쳤다. 날개소리의 주인이 어딘가 멈춘건가. "앗!" 올리비아의 등에, 1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크고 붉게 빛나는 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