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4 화 기억이 없다 희미하게 빛이 보인다. 나는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아직 의식이 있는 것 같다. 운 좋게 살아있다는건가. 아니, 혹시 이것이 저 세상이라고 하는 녀석인가. 눈을 뜨자 낯선 장소였다. 벽의 모양이나 자신이 자고 있는 침대 따위에 화려함은 없지만, 심플하고 품위 있는 방이다. 적어도 병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구나. 실내에는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이것으로는 상황을 묻는 일조차 할 수 없다. 몸을 일으키면, 자신의 손이 시야에 들어갔다. 거기에 비친 것에, 나는 무심코 숨을 삼켰다. 분명하게 이전까지에 상태가 아니었다. 무수한 상처 자국이 종횡 무진으로 생겨있었고, 마치 뿔뿔이 찢여있던걸 무리하게 봉합한 것 같았다. 손이다. 너무 딱한 상처투성이의 손이, 거기에 있었다. ..